모리셔스 국민들, 바다 기름 제거위해 머리카락 기부

      2020.08.13 11:19   수정 : 2020.08.13 11:19기사원문

지난달말 인도양 남부 모리셔스 인근에서 발생한 벌크선 좌초 사고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막기위해 현지 국민들이 머리카락 모으기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에너지정보뉴스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번 사고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위해 기름 제거에 사용되도록 모리셔스 국민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나마 국적 벌크선 와카시오호는 좌초 당시 디젤유를 포함한 연료 4000t를 싣고 있었으며 이중 1000t이 바다로 흘러들었다.

선박운항업체인 일본 미쓰이 OSK는 이중 460t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선박이 두동강이 날 가능성에 더 큰 바다 오염이 우려됐으나 이날 프라빈드 주그나우트 모리셔스 총리는 선박안에 있던 남은 연료를 빼내면서 100t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구 130만명의 모리셔스는 산호초와 모래사장, 해양생물을 보려고 오는 관광객들에 경제를 의존해왔다.

주민들은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불만을 가지면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름 제거 작업에 적극 동참해 사탕수수 잎과 플라스틱병과 함께 머리카락도 사용해왔다.

특히 기름 제거에 머리카락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잘라 기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보내오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지난 1900년대말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가 사람 머리카락을 이용한 기름 제거 기술을 실험했으며 영국 코벤트리 대학 연구에서는 머리카락이 무게의 3배가 넘는 각종 기름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호주 시드니공대의 프로젝트에서는 사람 머리카락이 개털과 함께 지상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데 합성섬유 못지 않게 효과적인 것으로 연구됐다.

이번 사고후 오노 아키히고 미쓰이OSK 부사장은 큰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성명과 함께 해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쓰이OSK는 지난 2006년에도 인도양을 비롯해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어 비난을 피할 수 없게됐다. 2006년 유조선 브라이트 아르테미스호에서 다른 선박의 승무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원유 4500t이 인도양으로 흘렀다.


저팬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벌크선 소유주인 나가시키해운은 에도시대에 소금 수송 업체로 시작해 대나무와 원목, 석탄 등 원자재를 주로 옮겼으며 일제시대에는 한국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수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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