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020.08.13 16:49   수정 : 2020.08.13 16:49기사원문
여러 세대를 지나며 동일한 희곡 작품을 토대로 많은 오페라들이 작곡되었지만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는 작품은 흔치 않고 그렇기에 더욱 귀하다. 시대를 넘어서 공감을 살 수 있는 작품의 힘은 시간이 더해질 수록 녹진하다.

1775년 프랑스 희곡작가인 '피에르 보마르셰'의 '세비야의 이발사'는 연극이 성공한 후, 몇몇의 작곡가를 통해 오페라로 재탄생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받는 작품은 1816년에 공연된 작곡가 '로시니'의 작품뿐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이 작품을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딱딱하고 무거운 오페라의 기존 이미지와 달리 이해하기 쉬운 가벼운 극의 진행, 풍자와 기지, 빠른 템포, 가볍고 상쾌한 선율, 개성 있는 인물들의 앙상블로 웃음과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작품 곳곳에는 '황금만능주의' 그리고 당시 '봉건사회'의 풍자가 숨어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위기의 순간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알마비바' 백작, 그리고 귀족에게 자신의 보수를 요구하는 이발사 '피가로'는 돈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피가로'는 돈만을 쫓는 인물이 아닌 '평범한 시민'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이 가득한 인물이며 풍자의 대상인 지배계층의 부도덕을 응징하는 인물이다.
즉, '피가로'는 귀족이 가지지 못한 지혜와 능력을 발휘하여 신분질서를 변화 시키고 있는 시대의 표현이다.

장서문 연출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음악적 관점이나 대본적 관점 모두 현대적이고 세련됐다"며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볼 줄 알았던 작가, 작곡가의 통찰력이 현재 관객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들을 단지 코믹 오페라의 희극적 요소로만 그리지 않고 시대상을 반영한 각 계층의 아이콘으로 설정해 회화 기법인 '캐리커쳐'를 연출의 키워드로 선택했으며 인물의 특징과 풍자를 확대시키는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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