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위 민주, 부동산 정책부터 손봐야
2020.08.13 17:36
수정 : 2020.08.13 17:42기사원문
호사다마라더니 총선이 끝나자마자 악재가 속출했다. 부산시장은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했고, 서울시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의기억연대는 기부금 유용 의혹에 휩싸였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무원칙한 정규직 전환은 청년층의 분노를 불렀다. 결정타는 부동산 대책이다. 내놓을 때마다 시장은 경기를 일으켰다. 집이 있든 없든, 전세를 놓든 세들어 살든 다 입이 나왔다. 시장을 무시한 고집불통 정책을 밀어붙인 탓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3일 "(지지율 하락의)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2004년 4월에 실시된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끌던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차지했다. 한나라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은 121석에 그쳤다. 보수당은 탄핵 역풍에 휘청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2007년 간판을 내렸고, 그해 치러진 대선의 승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끌던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은 또 다른 의미에서 반면교사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친박 일색 공천으로 선거를 망쳤다. 박 대통령이 자랑하던 콘크리트 지지율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동시에 '선거의 여왕' 명성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잇달아 승리했다. 줄줄이 이기면 누구나 우쭐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의 몰락을 기억하는 이해찬 대표는 4·15 총선 직후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립 서비스에 그친 느낌이다. 민주당이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려면 무엇보다 마이웨이 부동산 정책부터 바로잡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부동산 정책은 선불 맞은 호랑이 뛰듯 난폭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