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앞두고 사랑제일교회 폐쇄...코로나 확산 우려↑
2020.08.14 16:01
수정 : 2020.08.14 16:01기사원문
아울러 서울시는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소속 교인들이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개최 예정인 오는 16∼17일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이 집회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대비 32명이 늘어났고 확진자 누계는 1767명이 됐다.
서울에서 하루에 32명이 확진된 것은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이 확산하던 지난 3월 10일의 4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지난 13일 확진자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다니는 교인 1명이 지난 12일 최초 확진 후, 타시도 거주 1명이 추가 확진됐고 13일에는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관련 확진자는 총 13명이며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11명이다.
서울시는 즉각대응반이 출동해 해당 보건소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다. 해당 교회는 시설폐쇄 조치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사랑제일교회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감염 가능성이 높은 소속 교인들의 검사 참여가 시급하다"며 "대형교회 특성상 고령자도 많고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파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대상자가 1897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더구나 사랑제일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도 밀접 예배를 고집해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와 자유연대 등은 15일에 이어 16~17일에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를 통해 코로나19 추가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인 것.
박 통제관은 "서울시는 15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 개최와 관련해 13일까지 33개 단체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조치했고 7개 단체는 집회강행 입장이거나 의견 제시가 없는 상태"라며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과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의 소속 교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연대' 단체의 16일, 17일 집회에 대해서도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 통제관은 "집회금지 조치를 위반한 주최자 및 참여자에 대해 고발조치 및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이라며 "집회 예정 단체에 대해 집회취소 결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이외에도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5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4명, 고양시 반석교회(케네디상가) 관련 1명, 해외접촉 관련 1명이 늘었다. '기타'로 분류된 사례가 9명,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가 2명이다.
박 통제관은 "서울시는 자칫 종교시설, 다중이용시설의 모임 등에서 시작한 감염이 밀집된 군중으로 전파되는 경우, 급격한 확산도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인 만큼 개인, 시설 등은 검사 참여, 집회취소 등으로 방역에 동참해 주시길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