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내년 반격..."테슬라 독주 내년 중반이면 끝날 것"

      2020.08.17 15:11   수정 : 2020.08.17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국산 전기차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모델 '아이오닉(IONIQ) 5'를 필두로 기아차의 '이매진 EV', 쌍용차의 'E100'까지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 올 킬러 차종이 잇따라 출시된다. 수입차에 내준 시장을 되찾아오는 것을 넘어 국산 전기차의 르네상스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모델이 나오면 테슬라의 독주가 내년 중반이면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입차, 하반기 전기차시장 과반 넘나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개발이 늦어지면서 올해 하반기 수입차에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내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2일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래차 현장간담회'에서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완성차와 수입사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교차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브랜드의 신차 공백을 파고든 수입브랜드들에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내 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상반기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약진이 깔려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차 승용차는 1만4563대가 팔린 가운데 국내 제작사의 판매는 43.1%로 줄어든 반면 수입 브랜드는 564.1% 증가했다. 특히 테슬라가 모델3를 앞세워 7080대를 판매하며 상반기 전기승용차 점유율이 43.3%로 1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푸조가 신형 전기차를 쏟아냈고 포르쉐, 볼보, DS 등도 하반기에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45% 정도였던 수입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내년 국산 전기차 반격 '아이오닉' 선봉
이에 맞서는 내년 반격의 선봉장은 현대차의 준중형 크로스오버차(CUV) '아이오닉 5'가 꼽힌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서 생산하는 첫 전기차로 그동안 축적된 전동화 기술과 결합해 세계 최고 성능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오닉 5는 세계서 가장 짧은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인 만큼 안전과 공간 활용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와 시너지를 내면 현존 최고 수준의 전기차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2024년에는 대형 SUV '아이오닉 7(IONIQ 7)'이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내년 상반기 전용 플랫폼(E-GMP)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아이오닉과 마찬가지로 20분 이내의 충전시간과 45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에는 글로벌시장에서 전기차 5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전기차 신차 'E100'을 내년 상반기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100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쌍용차의 첫 전기차 모델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대림대 교수)은 "올해는 국산 전기차 신 모델이 없다보니 테슬라가 독주했는데 내년에는 다를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모델이 나오면 테슬라의 독주가 내년 중반이면 끝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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