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집회' 허가냈더니 5000명…'남의 단체'에 묻지마 집결

      2020.08.15 13:30   수정 : 2020.08.15 15:02기사원문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 다수 시민이 참여했다. © 뉴스1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이밝음 기자 = 1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예고됐던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대부분 금지처분을 받으면서 집회 허가를 받은 일부 현장에 참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허가된 집회 신고 인원보다 많은 집회 참가자가 몰리면서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통제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개최가 허가된 집회는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오전 9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벌이는 집회와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가 중구 을지로1가에 오후 1시부터 개최하겠다고 밝힌 집회다.


서울시의 불허와 법원의 판단으로 도심인 광화문 일대에서 계획됐던 보수단체의 주요집회가 취소·변경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집회가 허용된 동화면세점 일대에는 신고 인원 100명을 훌쩍 뛰어넘은 인원이 몰려들었다. 현장에서 집회를 통제하던 경찰은 5000명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 집회 참가자 중에는 경복궁 인근에서 자유연대와 사랑제일교회가 개최하려 했던 2만명 규모의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인파가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자유연대는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복궁역 인근에서 집회와 행진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집회가 금지되면서 참가자 사이에 거리를 둔 1인 시위 방식으로 행사 방식을 바꿨다.

당초 자유연대의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사랑제일교회 측도 공식적으로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는 "(교인들에게) 오늘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문자를 공식적으로 보냈다"라며 "집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경복궁역 인근에선 경찰이 예고된 집회에 참석하러 찾아온 시민들에게 집회가 금지됐다는 사실을 통지하고 있다. 이런 통제로 발길을 광화문 방향으로 돌리는 참가자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집회가 허가된 일파만파의 집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모습이 빚어지기도 했다.


참가자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을 향해 큰소리로 항의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벗지 말라는 주최 측의 안내에도 마스크를 벗고 둘러앉아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눠 먹었다.


한편, 전날(14일)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 불복해 가처분 소송을 낸 보수단체들 가운데 2건의 집회만을 허가하고 8건은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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