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안산시청 수문장 됐다
2020.08.15 23:46
수정 : 2020.08.15 23:46기사원문
[안산=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안산에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탄생했다. 안산시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시청 앞 분수대에서 소녀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은 윤화섭 안산시장과 김남국 국회의원, 시의원, 건립추진위원회 등 관계자 2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으며, 안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최창규 추진위 공동대표는 제막식에서 “두 번 다시 지구상에서 이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돼지저금통을 기부한 어린이부터 쌈짓돈을 기부해준 어르신까지 성금 모금에 동참해준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산평화의 소녀상 시민건립추진위원회는 안산시협치협의회 위원 주축으로 작년 12월 출범식을 가진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인권과 명예회복은 물론 ‘가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활동에 나섰다. 이들의 노력을 통해 모두 171개 단체와 2303명의 개인이 동참해 6944만5000원의 후원금이 마련됐다.
또한 소녀상 형상 및 건립 장소 선정에도 시민 의견을 반영, 안산시 첫 번째 소녀상인 상록수역의 ‘앉아있는 소녀상’과는 차별화해 역경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가겠다는 진취적인 의미를 담은 ‘서있는 소녀상’으로 제작했다.
두 번째 소녀상에는 성금에 참여한 시민 및 단체 이름을 새겨놓은 동판이 설치돼 정성을 기록했으며,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해 제막식 이후 소녀상 제작과 관련한 집행내역을 모든 후원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안내할 예정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 피해자의 넋을 기리고 후대에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 뜻을 모아 건립된 소녀상인 만큼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잘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