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최장 장마'가 남긴 상처
2020.08.16 18:16
수정 : 2020.08.16 18:16기사원문
기상청은 16일 정체전선이 북한 지역으로 북상해 중부지방 장마는 사실상 종료되고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강원 산지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빠짐없이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중부지방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돼 이날까지 54일간 이어졌다. 이는 앞서 최장기간인 2013년의 49일을 넘어선 기록이다. 제주 지역 장마는 6월 10일~7월 28일(49일), 남부지방은 6월 24일~ 7월 31일(38일) 이었다. 제주의 장마 기간 역시 기존에 가장 길었던 1998년의 47일을 경신했다. 긴 장마철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월 1일∼8월 15일 전국 누적 강수량은 약 920㎜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약 570㎜)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올해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크게 늘었다. 이날 기준 장마로 인한 인적피해는 사망 37명, 실종 5명, 부상 8명으로 파악됐다.
재산피해도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국에서 1548건의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산피해 잠정 집계액은 993억3900만원이다. 12개 손해보험사가 접수한 차량 추정 손해액(피해액)은 711억원, 7113건으로 잠정 파악됐다. 2011년 993억원 이후 9년 만에 최대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피해액은 317억∼495억원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