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중대 고비… 일주일간 3000명 이상 폭증할 수도"
2020.08.17 17:56
수정 : 2020.08.17 17:56기사원문
■향후 일주일 중대고비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수가 197명으로 이 중 국내 지역 감염 확진자수가 188명으로 나타났다. 그중 서울이 89명, 경기 67명으로 수도권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날 신규 확진자가 279명으로 집계, 지난 3월 8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나왔다. 3월 8일은 신천지교회 등 대구 지역에서만 300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하던 때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인구밀도가 대구·경북 지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주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인구밀도는 ㎢당 1만5964명으로 대구에 비해 5.8배가 높다. 경기도와 경상북도를 비교해보면 경기 지역의 밀집도가 경북보다 9.3배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일주일간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빠른 환자격리 등 선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은 "코로나19의 감염경로는 14일 잠복기를 고려해 발병 양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 첫번째 일주일간의 발생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느냐에 따라 계속 증가할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 판단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이번주 일주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의 신천지사태 우려 고조
이날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는 315명이다. 지난 16일 하루 동안에만 서울 등 전국에서 116명이 신규로 발생했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 검사대상자 4066명 중 3437명의 소재를 확인했고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날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5000여명 규모의 교회 및 일부 보수단체, 시민 등이 참석한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자가격리 지침을 어겼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 목사가 성북구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 확진자로 판정됐다"면서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에서 전 목사를 접촉한 이들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퍼진 것으로 드러났다. 교인 확진자 중 상당수가 성가대원이다. 지금까지 확진된 인원은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중 김포에 사는 한 교인은 제주도 여행 후 발열이 있었다. 확진을 받은 후 현재 병원치료 중이다. 또 다른 한사람은 3부성가대원으로 9일 예배 후에 외부 타지역에서 저녁 외식을 했고 그 후 감기증상이 있었다. 12일엔 음성으로 나왔다가 15일 양성 통보를 받았다. 이 교인은 교회에 바로 알렸다. 남편이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한 사람은 지난 15일 확진을 받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성가대에 참석한 교인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면서 "사랑제일교회 신도 부인이 지난 14일 1시간 정도 머무른 세계선교센터는 15일 오후부터 폐쇄조치하고 방역조치가 내려졌다"고 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