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美 화웨이 제재에 떨고 있는 '반도체코리아'

      2020.08.18 13:35   수정 : 2020.08.18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국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은 사실상 전세계 모든 반도체 회사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화웨이에 대규모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우리 업체들은 미국 제재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법리적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라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반도체 업계 및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추가 제한은 반도체 칩에 대한 중국 회사의 상업적 접근 차단을 목표로 한다. 세계의 모든 반도체 제조사의 화웨이 거래를 끊어 점차 괴사시키는 것이 미국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번 추가 제재에서 화웨이가 '최종 사용자'가 되는 모든 거래가 새 제재 대상이 된다고 밝히면서 어떤 형식으로든지 화웨이와 거래하는 길을 차단했다. 화웨이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거래가 끊어지자 대안으로 대만 미디어텍을 찾았지만 이번 추가 제재로 거래가 어려워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 메모리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반도체 코리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메모리를 대량 공급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화웨이를 주요 5대 매출처로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은 일단 미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메모리가 이번 제재에 포함되는 지 여부가 핵심이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제재안에서 언급한 반도체 칩이 메모리도 포함되는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이다. 당장 영향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미국 제재안이 문언적으로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아 법리 검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이번 제재는 구체적인 품목 언급없이 워낙 광범위한 규정으로 언급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메모리가 포함되는 최악의 경우여도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 우려, 장기적 중립'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메모리가 포함된다면 다른 거래처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기까지 일부 매출 공백 등 단기적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화웨이를 대체할 플레이어는 너무 많아 전체 시장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 공급도 자연스럽게 다른 업체로 이전되는 구조"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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