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주, 유전자 조작 모기 수억 마리 방출 이유는?
2020.08.21 15:09
수정 : 2020.08.21 15:09기사원문
미국 플로리다주 당국이 유전자 조작 모기를 대량으로 방출하는 도박을 감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플로리다 당국이 외래종인 이집트숲모기 퇴치를 위해 유전자가 조작된 모기 7억5000만마리를 대량 방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집트숲모기는 뎅기열이나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 황열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사람을 무는 모기는 암컷으로 알을 생산하는데 피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수컷 모기들은 성장하는 암컷의 흡혈 능력을 무능하게 만드는 단백질을 갖고 있다. 교배를 통해 이것을 암컷에 퍼뜨리고 새로운 수컷 모기들은 이 유전자를 이어받게 하는 것이 당국의 계획이다.
지난 5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오시텍(Oxitec)이 수컷 이집트숲모기인 OX5034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을 승인했다. 옥시텍은 브라질에서 이미 예비 실험을 거쳤으며 성공적인 결과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19일 플로리다키스 모기통제국은 2년간 검토 끝에 방출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옥시텍이 플로리다를 변형 곤충 실험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24만여명이 반대 청원에 서명했으며 한 단체는 '주라기 공원 실험'이라며 비판했다.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유전자 조작 모기가 플로리다 주민들과 환경,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