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불사에 문 대통령, 이재용, 김경수, 김두관 연등 나란히...“이례적”

      2020.08.22 07:00   수정 : 2020.08.22 0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남하동=김도우 기자】 최근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하동 화계장터 인근 지리산 칠불사 대웅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7명의 연등이 나란히 걸려 화제다.

문 대통령 그리고 이 부회장과 함께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남양산), 김창룡 경찰청장, 진정무 부산지방경찰청장,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연등도 함께 걸려 있다.

대통령 연등이 재벌 그룹 총수와 경찰 총수, 도지사, 국회의원 등이 함께한 풍경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문 대통령과 김 경남도지사는 천주교인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예수제자), 김 지사는 바오로(바울)다.


이 부회장은 모친(홍라희 여사)을 따라 원불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리산 칠불사에 이 같은 연등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언제 달았는지 관심사다.

일단 연등의 주인들의 공통점은 모두 경남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이 연고이긴 하지만 경남 거제 출신이다.

김창룡 청장은 경남 합천, 진정무 부산청장은 경남 밀양이다.

김두관 의원은 경남 남해, 김경수 지사는 경남 고성출신이고 이재용 부회장 역시 경남 의령 출신이다. 이 부회장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김 경찰청장(6월 25일 내정)과 진 부산경찰청장 임명 시기(8월 4일) 등을 고려하면 7월 말께 연등이 걸린 것으로 점쳐진다.

두 사람의 연등 직함이 현직 명이기 때문이다.

지리산 칠불사 관계자는 “문 대통령 연등의 경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대통령님이 직접 비서관(청와대)을 내려보내 시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부처님 날을 맞아 대통령이 전국 주요 사찰에 시주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총수, 이재용 부회장 연등 내역은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등이 나란히 걸린 7명 연등에는 별 다른 내용이 없어 ‘시주연등’의 목적은 읽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등이 걸린 이후 7명에게 경사가 이어진 경우가 있다.

김 청장(부산지방경찰청장)은 경찰청장으로 승진했고, 진 청장(경남지방경찰청)은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영전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승계 과정의 문제에 대해 검찰수사위원회의 불기소 권고(6월 26일)를 끌어냈다.

한편 경남 하동면에 위치한 칠불사는 지리산 내 사찰 중 가장 높고 깊은 곳(화개장터에서 자동차로 20분)에 있는 동국제일도량으로 일반인들의 방문이 드문 곳이다.


칠불사는 규모 면에서도 인근 쌍계사(雙溪寺-경남하동)와 화암사(華巖寺), 연곡사(鷰谷寺), 천은사(天恩寺)(이상 전남구례) 등과 비교하면 매우 작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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