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마스크만으론 부족해…3단계로 초반 기세 잡아야"
2020.08.23 13:19
수정 : 2020.08.23 16:06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관련해 한 목소리로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람 접촉을 줄이기 위해 밖으로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처럼 확산이 급증하면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부족하고, 락다운 수준에 가까운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등 국민들에게 명확한 시그널을 줘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7명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 104명으로 세자리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일째 세자리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3일간 신규 확진자는 1053명, 10일간 확진자는 2629명에 달했으며,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도 '120.00→141.86→162.21→187.71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증가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확진자 증가 역시 당초 수도권에 대부분 집중해있던것과 달리 비수도권의 역시 19일 0시 31명에서 20일 50명, 21일 71명, 22일 76명, 이날 92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모두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관 동국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대구·경북 당시를 돌이켜보면, 7~80%가 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수도권을 보면 대부분 교통량 등을 보면 일상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접촉을 줄여야 한다"며 "지금 수준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접촉을 줄여야 한다. 결국은 밖으로 다니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준용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전파 경로를 모르는 환자의 수도 증가하고있다"며 "가능한 국민들은 부득이한 이유가 아니라면 집에서 머무르면서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러스가 진짜 위력을 드러내는 것 같다"며 "집콕이 최우선이다. 믿을 것은 국민밖에 없다. 파국을 피하기 위해 모두 제자리에서 '잠시멈춤'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정부가 명확한 신호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거리두기를 오늘 전국 2단계로 올렸는데, 효과가 나오려면 1~2주는 걸린다.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아 멈추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고, 국민들의 심리가 중요한데, 정부가 느슨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거리두기를 3단계로 조치해서 초반에 기세를 잡고 증가세를 줄이는 것이 경제나 분위기상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