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확대에… 증권사 지점 축소 빨라진다
2020.08.23 17:46
수정 : 2020.08.23 17:46기사원문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57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994개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 1026곳이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새 32곳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2010년 말과 국내 지점 수가 1879개인 것을 고려하면 10여년새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지점을 줄였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은 올해 각각 4개의 지점을 줄였고 미래에셋대우도 3곳을 줄였다.
이들 증권사는 지점을 줄이는 대신 거점 대형화 전략을 택했다. 특히 금융지주 내에서의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WM센터 덩치를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센터'로 불리는 거점 대형 점포가 12개이고, 'WM센터'가 67개에 달했다.
KB증권도 지속적으로 WM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108개 영업점 중 72개가 WM복합점포에 해당한다. HTS는 물론 물론 일명 '엄지족'이라 불리는 MTS 이용 고객이 급증하면서 영업지점을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은 비대면 계좌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 확대에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
실제 KB증권은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프라임 클럽(Prime Club) 서비스'를 출시했다.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MTS 마블(M-able)을 통해 필요한 투자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유선상으로 프라임 PB의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회원제 자산관리 서비스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모바일로 손쉽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어드바이저 상담 서비스를 개설했다. 은행 연계계좌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증권사들은 현장 영업을 줄이는 대신 유튜브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학 개미운동이라 불릴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주식을 공부하려는 투자자 역시 늘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일명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콘텐츠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 온라인세미나', '글로벌 유망주식 소개' , '부자되기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며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IN 초보탈출', '60초 주식' 등 어려운 주식용어와 주식시장의 역사, 종목분석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KB증권도 프라임 전용 증권방송을 통해 주린이성장기 및 탈출기 등을 제공하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해당 서비스를 볼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