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노총 확진자 발생에 “與나쁜 정당..예견된 일”

      2020.08.24 11:57   수정 : 2020.08.24 17: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종각역 인근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야권에서는 여권의 ‘이중 잣대’와 ‘정쟁’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진행한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정부여당이 광복절 집회로 코로나 확산됐다는 논리로 통합당을 연관시키려고 노력한다”며 “다른 집회에서도 발생한 확진자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안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극복하는 과정에서 순수하게 방역과 치료에 나서지 않고 정치 쟁점화 하지 않고 하니까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자세가 굉장히 비상식적이고 유치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의 이중 잣대”라며 “서울시는 8.15 우파들의 집회는 모두 금지 처분 내렸으면서 민노총 집회는 허용했다. 불법 박원순 분향소에다가 민노총 집회 허용까지”라고 일침했다.


이어 “서울시는 코로나는 우파에만 침투하고 좌파에는 침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코로나 확산 주범은 바로 서울시의 이중 잣대”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광화문 전광훈 집회와 통합당을 엮어 공격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자기들편인 민노총 집회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민노총과 민주당을 엮어 비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주당과 똑같이 코로나와 전쟁은 하지 않고 정쟁만 일삼는 나쁜 정당이 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통합당 출신인 윤상현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노총 집회의 확진자 발생은 “예견된 일”이라며 “똑같이 광화문 종각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광화문 중심의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들은 체포,구속 및 검사가 대대적으로 행해지고, 종각역 중심의 민노총은 검사는커녕 동선조차 파악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 행안위에서는 왜 민노총 집회 참석자를 검사나 자가격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관이 답변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오히려 민노총에서는 조합원들에게 검사받으라고 공지했는데, 정작 보건소에 검사받으러 가자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아니니 돌아가라고 했단다”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정부 뿐 아니다.
‘방역 수칙을 조건으로 허용하지 않고 집회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으로 광복절 집회를 허가한 박형순 판사를 해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고, 이에 편승한 여당의원이 일명 ‘박형순 금지법’을 발의했다”며 “코로나가 완벽히 정치수단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생명 앞에 이념도, 좌우도, 여야도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정부여당이 강조한 ‘살아있는 공권력’의 엄중함은 유독 보수단체, 기독교단체만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이 정부에 위임한 공권력은 감염병을 방역하라는 최후의 수단이지, 보수단체를 소탕하라고 부여한 정치권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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