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1000조번 연산' 슈퍼컴으로 핵융합 상용화 문제 푼다

      2020.08.24 14:44   수정 : 2020.08.24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반 개인용 컴퓨터 3300대에 맞먹는 계산 성능을 지닌 슈퍼컴퓨터로 핵융합에너지 연구에 나선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핵융합 시뮬레이션 연구에 활용될 1PF(페타플롭스)급 고성능 슈퍼컴퓨터인 '카이로스(KAIROS)'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1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속도다.



핵융합연구소 유석재 소장은 "핵융합 연구에도 머신러닝, 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확대됨에 따라 고성능의 슈퍼컴퓨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슈퍼컴퓨터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카이로스는 기존에 보유한 시스템 대비 20배 이상의 컴퓨팅 능력으로 그동안 어려웠던 다차원 동력학 모델을 광범위하게 적용한 핵융합 시뮬레이션 연구가 가능하다.
더불어 핵융합 플라즈마 개발에 필요한 가열, 전류 구동, 감금, 대면재 연구 등에 필요한 계산 자원을 갖추게 되면서, 핵융합 상용화 연구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핵융합연구소는 카이로스를 활용해 KSTAR 실험뿐 아니라, 2025년 가동을 시작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의 실험 결과 해석 및 예측을 위한 시뮬레이션 코드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효율적인 한국형핵융합실증로(K-DEMO) 설계 및 검증 등을 위해 필요한 가상 핵융합 장치 개발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카이로스는 이론 성능이 1.56PF으로 국내에서 특정 연구 분야를 전용으로 하는 가장 큰 규모의 슈퍼컴퓨터이다. 핵융합연구소는 카이로스 도입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기상청에 이어 공공기관 중 세 번째로 큰 슈퍼컴퓨터를 운영하게 됐다.

핵융합 상용화의 핵심 과제는 핵융합이 일어나는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장시간 유지하고 제어하는 것이다. 플라즈마의 불안정성을 예측하고 제어하기 위해서는 단위 부피당 1천경 개 입자로 구성된 초고온 플라즈마의 모델을 세우고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연구가 필요하다. 시뮬레이션 연구를 가능하게 할 고성능 슈퍼컴퓨터가 필수적이다.

핵융합연구소는 2011년 도입한 60TF(테라플롭스, 1초에 60조번 연산)급 중소형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핵융합 시뮬레이션 연구를 수행해 왔다. KSTAR 플라즈마 실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코드개발 등 핵융합 이론 및 모델링 분야의 연구성과를 거뒀지만, 점차 확대되는 시뮬레이션 연구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유석재 소장은 "카이로스의 구축으로 핵융합 연구를 위한 소프트파워를 확보하게 된 만큼, 선도적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핵융합 상용화 난제 해결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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