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단교도 불사할 것"
2020.08.24 15:55
수정 : 2020.08.24 17:44기사원문
두달여 남겨놓고 있는 미국 대선이 지난주 민주당에 이어 이번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개최하면서 점차 선거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을 중국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세계는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중국처럼 우리를 뜯어먹은 나라는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수십억, 수천억달러를 잃으면서 돌아오는 것은 없다"며 단교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중국이 바이든의 당선을 노리며 개입할 것이라는 미 정보 당국의 경고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강경 발언은 지지율에서 바이든 후보에 뒤지고 있는 것을 역전 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WSJ와 NBC뉴스가 지난 9~12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9% 포인트 앞서 있으며 경합주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도심과 교외 지역 모두에서 현재 불리하다는 여론 조사에도 불구하고 4년전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 당선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해 현재 여론이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인 시각 격차가 4년전 33% 포인트였으나 현재는 12%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에 대한 백인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4년전 당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을 54% 대 35%로 앞섰으나 현재는 거의 같은 비율로 WSJ/NBC뉴스 여론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조사 전문가로 참여한 마이카 로버츠는 “선거인단의 70%가 백인인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4년 사이에 20% 향상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남미 계열의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의 지지도는 비슷한 수준 또는 소폭 개선됐으며 이들의 선호도는 주마다 달라 표를 더 끌어모을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간 이미지 호감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22%로 11%를 얻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섰다.
경제 수행 능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48%로 바이든에 비해 10% 포인트 높았다.
다만 경제 수행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다시 찍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많이 나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