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호환 합의점 찾아야 국제표준 주도 가능"

      2020.08.27 09:52   수정 : 2020.08.27 09: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대면 사회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DID(분산신원인증)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우선 호환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시장 개척이 활발한 한국의 DID를 글로벌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서비스간 호환성을 확보, 사용자들이 다른 기업의 DID를 쓸 때 마다 매번 인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사용자 풀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DID 국제표준 주도위해 산업계 뭉쳐야"

지난 26일 오픈블록체인·DID협회가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에서 '블록체인·DID산업 활성화 정책 및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조찬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라온시큐어 이순형 대표는 "우리 기술로 DID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 산업계가 뭉쳐 협력하고,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ID란 개인 정보를 사용자의 단말기에 저장해, 개인 정보 인증 시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제출하도록 해주는 전자신원증명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정보의 신뢰를 보장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해 비대면 거래에서의 신원인증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가 사라진 시장에서 DID가 새로운 인증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DID 호환 방법 논의 해야"

국내에서는 연합체를 중심으로 하는 DID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가 참여한 이니셜DID연합, 라온시큐어 등 78개 회원사가 함께 하고 있는 DID 얼라이언스,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등이 있다.

특히 DID 얼라이언스는 누구나 외우기 쉬운 디지털 어드레스를 생성해 다양한 DID를 연계할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엄(World Wide Web Consortium·W3C)에서 DID 국제표준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이 대표는 "앞으로 정부와 기업들이 수십개의 DID를 발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모든 것을 다 기록하고 백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메일 주소처럼 누구나 외우기 쉬운 디지털 어드레스로 DID를 구성하는 방식의 표준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연동없이 시장 형성 안돼"

이 대표는 DID 국제표준을 한국이 주도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각자가 경험한 실패 및 성공의 경험에 대한 공유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국내 기업 간 기술경쟁이 더 치열했다는 것이다.

이순형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보면 이스라엘 같은 국가의 기업들은 동종업계 내에서 정보공유가 활발히 진행된다"며 "우리도 국내 기술을 국내표준에 이어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계가 뭉쳐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현 오픈블록체인·DID협회 협회장도 다양한 DID 호환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내년 중 범부처 DID 통합 공공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협회장은 "시중에 나와있는 DID 기술의 규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통합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소규모 DID만 존재해 시장을 만들 수 없다"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며, 이 부분에서 협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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