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차 충전기, 가스公 친환경 수소…'그린뉴딜' 견인

      2020.08.27 16:08   수정 : 2020.08.27 18:45기사원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발전사들이 친환경 교통수단 전성시대를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차량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전력공사와 가스공사가 각각 전기차와 수소차 인프라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친환경 이동수단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에너지 공기업들도 기존 화석연료기반의 자원개발기업에서 친환경 신에너지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 2년내 전기차 충전기 1만기


한국전력은 현재 약 8625개(8월 기준)를 운영중인 전기차 충전기를 2022년까지 1만기로 늘릴 계획이다. 충전기는 형태에 따라 크게 급속, 완속, 이동형 충전기로 구분되며, 용도에 따라 공용, 아파트용, 업무용으로 나뉜다.

한전은 현재 1393개인 급속 공용 충전기를 2022년까지 3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용주차장, 쇼핑몰 등 공공장소와 연계한 공용 충전소를 확대해 전기차 사용 편의성을 늘릴 계획이다. 급속 충전기의 완충 시간은 30~60분으로 완속 충전소(6시간) 대비 최대 12배 빠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린 뉴딜'의 한 축으로 전기차를 꼽으며 지난 7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 목표를 밝혔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3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7%인 연간 54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전국 전기차 충전기를 총 4만5000기, 급속충전기는 1만5000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충전소 구축의 경우 공공과 민간 영역 모두 열려 있다"며 "전기 충전소의 경우 환경공단 보조금을 통해 , 수소 충전소는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등을 통해 민간 사업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충전소 구축외에도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올 7월 전기차에 충전 플러그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사용자 인증 및 결제가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 충전기술을 개발했다. 향후에는 '스마트충전(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충전하고 피크 시에 충전량을 조절하는 제어 서비스)'과 'V2G(전기차 배터리를 요금이 저렴할 때 충전하는 방식)' 등 신기술도 개발될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달 전주시를 시작으로 전기버스 충전서비스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후 전기택시, 전기화물차 등으로 충전서비스도 확대한다. 전기버스는 2022년까지 300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가스公, 친환경 수소로 그린뉴딜 앞장


가스 공사는 전기차와 함께 그린 모빌리티의 또 다른 축인 수소차 인프라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선진국들은 수소차 대중화와 수소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정부의 대대적 지원을 등에 업고 2030년까지 수소연료 상업발전소 가동, 수소차 80만대, 충전소 900개소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50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27%를 수소차로 보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 역시 올 1월 '수소 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을 제정해 법률적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한화 등 국내 대기업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수소 인프라 구축은 대규모 비용과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공공기관의 선도적인 투자가 중요하다. 가스공사는 전국으로 연결된 가스 배관(4931km)과 전국 기점에 위치한 공급관리소(412개소)를 보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 유통체계 확립, 수소 거래 및 수소 가격 유지, 충전소 등 초기 진출에 유리한 위치다.
이를 위해 공사는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수소 생산·공급·유통,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 전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이달 창립37주년 기념사를 통해 화석연료기반의 자원개발기업에서 수소기반의 친환경 신에너지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한화 에너지 관계자는 "가정용 소형차를 중심으로는 전기차가, 대형 트럭으로는 수소차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의 경우 그 중간에 속하는 중형 트럭을 점유하는 쪽이 시장의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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