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체들 냉장설비 박차 "코로나19 백신 운송"

      2020.08.29 06:32   수정 : 2020.08.29 0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항공사들을 포함한 물류업체들이 냉장설비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전세계 곳곳으로 배달하기 위한 준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물류를 담당하는 업체들이 대형 냉동저장고, 일명 '냉동고 농장(freezer farms)'을 만들고, 장비 점검과 운송능력 확충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물류업체 가운데 하나인 UPS의 의료부문 사장 웨스 휠러는 언제든 백신을 운송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냉동고 수백개로 구성된 '냉동고 농장'들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동고 농장은 백신 운송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백신 개발 업체들이 구축하고 있는 공급망에서도 물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원료를 공급받아 이를 제조시설로 운송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백신을 세계 곳곳으로 나르기 위해서는 물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류업체들은 단 수일 안에 먼 곳의 제조시설에서 시작해 창고, 물류 터미널, 공항을 거쳐 최종 보관 지점으로 백신들을 운송해야 한다.


만약 냉장설비가 고장난다거나 아니면 운송이 지연된다거나, 배송물품이 파손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백신 수천병이 못쓰게 된다.

백신 개발 업체별로 요구하는 백신 보관 온도도 제각각이어서 준비는 더 철저할 수밖에 없다.

모더나는 백신이 영하20도에서 보관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반면 화이자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앤텍은 영하 70도를 기준으로 상하 10도 정도의 편차를 요구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중인 백신이 냉장 보관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온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물류업체들은 코로나19 위기가 닥치기 수년 전부터 이미 냉장설비를 확충해 왔다. 의료·제약 산업이 점점 확대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 전세계 확산 여파로 속도가 빨라진 것 뿐이다.

항공사 산하의 물류업체들도 백신 배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 산하의 물류업체인 루프트한자 카고는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독일 뮌헨 공항에 백신 저장 시설 2곳을 건설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에어프랑스 KLM 마틴에어 카고는 전날 코로나19 백신 운송을 위한 운송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제약업체들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DHL 글로벌 포워딩은 개인보호장비(PPP)를 운송했던 것처럼 항공·해운망을 동시에 활용해 백신을 운송할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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