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질본, 세월호 해경 되고 싶냐…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아버지?"
2020.08.30 07:34
수정 : 2020.08.31 08:1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3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꼴이 되고 싶지 않다면 "광화문 집회는 코로나 아버지가 아니다라는 양심선언을 하라"고 요구했다.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고 이천 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1일 퇴원한 뒤 질본은 왜 광화문집회 감염자의 구체적 감염경로를 밝히지 않았는지, 왜 문재인에게 광화문을 2차 확산 발원지로 지목할 빌미를 제공했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의 어느 상가건물에서는 무슨 문둥병 환자 쫓아내듯 현관문 앞에 8.15집회 참가자 출입금지 방을 큼지막하게 붙여놨다"며 관련 사진을 실은 뒤 "나치의 유대인 추출작전이 1세기가 지나 재현되고 있다"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히틀러가 유대인 보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질본은 '광화문 집회자 중 누구누구가 코로나에 감염이 됐다'는 식으로 발표해 왔을 뿐 단 한 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아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을 어떻게 일일이 다 조사할 수 없다면 질본은 '감염경로가 집회현장인지 아니면 또다른 어느 곳인지 분명치 않다, 밝히기 힘들다'고 밝혔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질본이 그렇지 않았기에 "코로나를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자들이 질본의 애매한 발표를 자기 식으로 왜곡해석하도록 방치했다"고 강조했다.
즉 "문재인이 '사랑제일교회→광화문광장→2차 코로나 확산'이라는 검증되지도 않은 엉터리 산식을 유포, 대통령이 발표하니 국민 다수가 광화문 집회를 코로나 2차 확산의 주범으로 인식하게 됐다"면서 "광화문집회 참가자는 졸지에 21세기 페스트의 슈퍼전파자가 됐다"고 땅을 쳤다.
차 전 의원은 "(질본 조치를 보니) 세월호 때가 떠오른다"며 "해경이 당시 구조일지를 허위로 조작 보고, 정치적 음모집단은 이를 악용해 온갖 유언비어를 퍼뜨려 대통령을 마녀사냥하게 하고 탄핵에 이르게 했다"라며 질본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세월호 당시 해경과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