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대응 은행권도 비상...영업점 운영 어쩌나

      2020.08.30 17:58   수정 : 2020.08.30 2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극 검토되면서 은행들도 비상이 걸렸다. 본사 인력의 분산 근무 비중에 대한 시나리오는 준비돼 있지만, 은행 인력의 90%를 차지하는 지점 인력의 운영과 고객 대기 인원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점 운영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침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금융당국은 3단계 거리두기 지침을 만들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2단계 본부 분산근무 20~40%

30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본사,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본부 인력의 일부분을 재택근무, 분산근무로 유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본부부서 이원화 및 재택 근무를 부서별 15%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본점 폐쇄시 정상적으로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본점 포함 8곳에 인력을 분산 배치해 근무 시키고 있으며, 본부 재택 근무 비율도 20%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부터 2주간 재택근무 및 대체사업장 분산근무 비중을 40% 이상 유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음주부터 30% 수준으로 본부 분산율을 높일 예정이다.

은행본부의 인력 분산비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은행 인력의 90%를 차지하는 지점 인력들은 필수 인력으로 인식돼 분산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지점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투명 칸막이 설치, 체온계를 비치했다. 또 ATM 화면조작부, 인터폰 등 고객들이 접촉하는 부분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영업점의 경우 문을 닫을 수 없어 인력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금융위 지침만 기다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실행되면 은행들은 본점 직원들의 분산 비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재택근무를 현재 15%에서 30%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본부 인력을 각각 50%로 분산할 계획이다. 다만 영업점에 대해서는 2단계에서 더 진전된 지침이 없다. 영업장 및 주요기기의 소독 횟수를 좀 더 늘리는 정도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점 운영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와봐야 한다"며 "지점 인력 문제도 있지만, 고객들이 영업장안에서 밀집해 기다리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때에도 금융당국은 방역당국과 협조해 은행권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주요 내용은 재택근무 확대, 시차 출퇴근제, 휴가 활성화였다. 회의도 영상으로 대체하고 사업장의 칸막이 및 가림막 설치를 권고했다. 그러나 3단계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지침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은행 영업점 운영 등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 일일이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방역당국과 세부안을 만들면 은행권의 의견을 반영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현재 은행권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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