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당무감사 피의 숙청..누구를 위한 건가”

      2020.08.30 20:57   수정 : 2020.08.30 20: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내달 예고된 당무감사에 대해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누구를 위한 당무감사인지 참 잔인하다”라며 “낙선의 아픔을 겪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피갈이’와 ‘피의 숙청’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장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감사 대상은) 중앙당이 저지른 공천 파동과 전략 부재 때문에 충격적 총선 패배를 당했던 지역 장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당은 전국 253곳 지역구 중 원외 인사가 당협위원장인 147곳을 주요 대상으로 한 당무 감사를 올해 중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피갈이, 피의 숙청이라고 쓴다”며 “중앙당에서는 이번 감사가 당협 운영 컨설팅이라고 둘러댄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협 운영은 총선을 실제로 치러본 분들이 중앙당 당무감사 하는 분들보다 훨씬 잘 안다”면서 “진정으로 반성을 바탕으로 한 개혁의 칼을 휘두르고 싶다면 21대 총선 공천자 전원의 공천과정을 정밀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 어떤 권력자도 원천적으로 사천(私薦)을 자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시스템 공천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부질없어 보인다. 새로운 당권이 들어서면 또 당무감사를 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선과 지방선거가 2년 남았고, 총선은 4년 남았다.
숙청한 자리에 어떤 대단한 인재가 들어오겠나”라며 “공석인 당협부터 정비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전국을 덮치고 있다. 자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정강정책안을 비판했다.

그는 “6개월 전 만든 정강정책보다 훨씬 명쾌함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작”이라며 “화려한 미사여구가 장황하게 늘어져 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또 "통합당이 추진하는 정책의 첫 머리에 ‘기본소득’이 등장한다"며 "주객이 전도되었다. 대한민국은 굳건한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기본소득 제도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 4연임 금지' 조항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4연임 금지’를 정치개혁 과제로 적시하며 법제화 한다면서도 ‘21대 국회의원은 예외로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비겁하다"라며 "그토록 중요한 정치 개혁과제라면 당장 실시해야지요"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개정위원회가 고생을 많이 했고,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변화에 대한 강박감과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담으려다보니 욕심이 좀 과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강정책 개정 문제는 좀 더 심도있는 당 내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강정책이 당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일회용 현수막’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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