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한’ 마이삭…2일 제주 근접·3일 영남 관통

      2020.08.31 13:42   수정 : 2020.08.31 14: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에 순간최대 풍속 43~49m/s의 강풍을 동반한 이 태풍은 31일 오전 10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7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태풍은 이후 2일 새벽 3시쯤 서귀포 남쪽 약 440km 부근 해상까지 근접한 뒤 3일 새벽쯤 경남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1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산지와 남동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작되겠으며, 2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진로로 본다면, 이번 태풍은 올해 장미·바비에 이은 3번째 태풍이며, 첫 가을 태풍이자 내륙 관통 태풍이 될 전망이다.


‘마이삭’은 특히 2003년 9월 ‘매미’와 굉장히 비슷한 진로를 겪고 있다. 제주에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강력한 가을 태풍으로 일컬어진다. 당시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4조2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지금보다도 서쪽으로 더 가게 되면, 재산피해가 가장 컸던 2002년 8월 태풍 ‘루사’와 비슷해진다. 당시 246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태풍 가운데 가장 큰 5조1400억원의 피해를 줬다.

기상청은 현재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마이삭'이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더 강해져 제주도 부근을 지나는 2일에는 '매우 강한' 태풍이 되겠다고 전망했다. 이때 중심 기압은 935hPa, 중심 풍속은 최고 49m/s까지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태풍이 상륙하면 초속 40m 안팎의 중심바람으로 인해 전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바람 세기가 초속 35m 이상이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초속 40m를 넘으면 큰 바위를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도 있다.

태풍은 이후 3일 오전 9시 강릉 동쪽 약 8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고,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방향으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올해 태풍 중 처음으로 내륙에 상륙하고, 특히 비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집중호우가 동반된 강풍이 불어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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