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일대 걸으며 즐기자

      2020.08.31 14:12   수정 : 2020.08.31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다음달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자연과 하나 되어 특별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연다.

이번 축전은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한국의 서원', 지난달 31일부터 30일까지 '경상북도'를 주제로 열린 축전에 이어 세번째로 진행되는 축전으로 올해 세계유산축전의 대미를 장식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일대 등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자연의 숨겨진 비밀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를 위해 이번 축제에서는 지난 7~8월에 이미 사전신청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가 꾸려졌고, 2박 3일 동안 용암동굴계를 따라 순례하게 되는 '숨길 순례단',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의 흔적을 따라 20km구간을 탐사하는 '불의 숨길' 같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세계유산축전 사무국은 축제기간 중 코로나19 상황과 미공개 구간의 자연유산 환경과 안전문제를 고려하여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체험 일정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6~30명 단위의 소규모별로 운영되며 별도로 열리는 기념식이나 기념 공연도 회당 1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거리두기를 엄격히 준수해 운영할 방침이다.

'세계자연유산 특별 탐험대 프로그램'은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용암협곡길, 벵뒤굴, 만장굴과 김녕굴의 비공개 구간을 전문가 안내로 탐험하는 일정이다. 국민 공모로 선정된 550명의 특별탐험대의 안전을 위해 주최측은 시간별 탐험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해 운영한다.
미공개 구간인 만장굴 및 김녕굴을 탐험하는 특별 탐험대는 252명 모집에 3432명이 신청해 1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세계유산축전의 백미인 '만장굴 전 구간 탐사대' 프로그램도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사전 신청을 통해 신청한 790명 중 6명이 선정된 상태다. 이 프로그램은 만장굴의 공개구간과 비공개구간을 함께 탐사할 수 있으며 탐험 전에 별도로 사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제주 속 세계자연유산의 의미와 용암동굴 탄생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특별한 모험을 한 후 '탐험 인증서'를 받게 된다.

거문오름에서 시작해 2박 3일동안 용암동굴계를 따라 제주의 자연유산을 체험하는 순례 프로그램인 '숨길 순례단'은 총 2차례에 걸쳐 각 30명씩의 사전 공모를 통해 순례단을 모집한다. 1차 순례 일정은 9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며 2차 순례 일정은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이 밖에 불의 숨길 코스 일대와 만장굴에서는 예술작품과 협업한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와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대담 프로그램인 '가치 나눔 공감' 등도 마련된다.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는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월정리까지 흐르면서 만들어낸 동굴과 지질학적 가치들이 담긴 20km 구간을 '용암의 길', '동굴의 길', '돌과 새 생명의 길' 등 3개의 길로 나누어 초청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3개 구간별로 걷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회당 20명, 1일 580명이 참여할 수 있다.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는 만장굴에 사람의 빛과 소리로 다양한 울림을 만들어 내는 예술프로그램으로 '제주큰굿, 해녀노래' 등 제주도 고유의 무형유산 공연을 즐기며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축전 행사 기간 중 주말에만 운영하며 안전을 위해 1회당 30명씩 관람할 수 있다.

대담프로그램인 '공감'은 제주 사진작가, 현대 무용가, 독일인 출신의 기자, 오지 여행가 등 참여자가 각자의 색깔로 세계자연유산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유산의 가치를 함께 하는 코너다. 대담은 9월 12일과 17일, 18일, 19일에 진행되며 강정효 사진작가, 한비야 탐험가, 안톤슐츠 기자, 차진엽 무용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문소리 영화배우 등이 함께 한다. 이 프로그램은 9월 4일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회당 30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한편 축전의 공식 기념식은 9월 19일 오후 6시에 성산일출봉 우뭇개해안 일대에서 열린다.
일몰부터 일출까지 자연의 시간과 함께 하며 세계자연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세계자연유산 기억의 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데 기념식과 함께 열리는 실경공연이 성산일출봉과 그 일대 바다에서 장대하게 펼쳐진다. 20일과 21일 오후에도 별도의 실경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회당 100명씩 참여 가능하다.


김태욱 세계유산축전 총감독은 "화산, 바람, 구름이 빚은 생명과 역사야말로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이라며 "이번 축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연과 하나 된 특별한 경험을 통해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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