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코로나로 되레 잘 나가네
2020.08.31 17:32
수정 : 2020.08.31 17:54기사원문
8월 31일 오피스 업계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가 발간한 '유연한 미래-업무 환경 변화 및 오피스 시장 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공유오피스 내 임차 기업 가운데 코로나19로 퇴거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멤버십 문의와 임차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확산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대표적인 공유오피스인 위워크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멤버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기업 내 분산 근무수요의 증가로 단기간 내 업무공간 활용이 쉬운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코리아도 최근 발간한 '한국 공유오피스' 보고서를 통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의 임차대상이 중소·중견기업, 외국기업의 한국지사에서 대기업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재택근무의 업무 효율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점 오피스를 활용한 근거리 출근제도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났는데 이러한 수요를 공유오피스가 흡수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보증금이 일반오피스보다 적고 임대차 계약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장점도 경기불황에 대한 불안 심리와 맞물리면서 수요증가를 불러일으킨 요인"이라며 "사무실을 새로 임차하는데 필수적인 인테리어 비용과 사무집기 구입 및 대여 등의 부대비용이 별도로 들지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최근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매출이 425억원으로 연평균 157%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4분기 월 평균 매출도 50억원을 돌파했다. 스파크플러스는 2021년까지 서울 전역에 지점을 40호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공유오피스 기업들은 모두 IPO(기업공개)도 준비 중이다.
세빌스코리아는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으며 기업들의 오피스 수요는 위성오피스, 거점 오피스 등으로 다양해지고 분화할 것"이라면서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수 년전부터 임차 우위의 시장으로 변화함에 따라 임차인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누가 더 잘 제공하는 지에 따라 공유오피스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