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먹고 동선 숨긴 목사 부인과 기도모임…인천서 3명 감염
2020.09.01 14:10
수정 : 2020.09.01 14:34기사원문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동선을 숨긴 한 목사 부인이 주도한 기도모임을 통해 인천에서 3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계양구 소재 ‘대전시 A교회 인천기도원’ 회원 2명과 가족 1명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회원 2명은 지난 15일과 16일 사이 이 기도원에서 A교회 목사 부인 B씨(59·인천 579)와 기도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17일 증상이 발현된 동네의원을 찾았으며 20일에는 해열제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발열·기침·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야 검사를 받고 25일 확진됐다.
B씨가 동선을 숨기면서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B씨는 확진 후 최초 역학조사에서 “서울 모 교회 교인이지만 교회를 안간지 몇 달 됐다”며 “광화문집회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남편이 A교회 목사라는 사실을 숨긴 것은 물론 기도모임도 밝히지 않은 것이다. 15일 기도모임에는 7명이 참석했으며 16일에는 10명이 모였다.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B씨 남편 C씨도 이날 확진됐다. C씨를 포함해 이 교회 신도 중 대전 거주자만 총 11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이 대전시 A교회에서 시작됐는지, B씨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다만 B씨가 동선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고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