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첫날’ 카카오게임즈, 16조 몰려

      2020.09.01 16:58   수정 : 2020.09.01 17: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 청약 첫날에 청약 증거금만 16조원이나 몰리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 신기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KB증권이 593.9대1, 삼성증권은 491.2대 1, 한국투자증권이 365.92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은 한국투자증권 176만주(55%), 삼성증권 128만주(40%), KB증권 16만주(5%)로 총 320만주다.

삼성증권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7조5454억원, KB증권은 1조1403억원, 한국투자증권은 7조7000억원 수준으로 총 16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청약 열기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뜨거웠다.
삼성증권의 경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 한때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공모 청약을 20여분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청약 둘째 날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00대 1 이상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00대 1 기준 청약 증거금은 38조4000억원으로 SK바이오팜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청약 대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반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일 경우 1억원(청약 증거금률 50%로, 2억원어치 청약 신청)을 낸 투자자는 약 8~9주를 받을 수 있다. 상장을 해서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에 성공할 경우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주당 3만84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10주면 수익금은 38만4000원이다.

다만 수익률이 낮더라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단기간에 투자 수익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점 때문이다. ‘카카오’라는 이름으로 인해 향후 성장 가치가 높다는 점도 투자에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대기자금이 넘쳐나는 현 증시상황으로 투자자금이 갈 곳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모주에 자금이 쏠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증권사 종합자신관리계좌(CMA) 잔고가 60조9283만원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규제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고, 20~30대 역시 주식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면서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면서 “공모가가 저렴하고 10주라도 청약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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