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의 힘… 증권사 2분기 순익 250% 껑충
2020.09.01 12:00
수정 : 2020.09.01 17:50기사원문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분기 증권회사 5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8.5% 급증한 1조29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데는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수수료 수익은 3조23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8% 늘었다. 이 중 주식거래 시 떼는 수탁수수료는 1조73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시장에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악화로 인해 2·4분기 IB(기업금융)부문 수수료는 8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줄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1·4분기 4134억원에서 2·4분기 3567억원으로 13.7% 감소한 영향이 컸다.
2 ·4분기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59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578조200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전분기말 대비 2.4% 늘어난 528조2000억원이다. 자기자본은 전분기말 대비 4.5% 증가해 6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4분기 선물회사 4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나 감소했다. 자기매매이익이 17.3% 늘었으나 수탁수수료가 14.1% 줄어든 영향이다. ROE는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2.2%다.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5조3642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6% 줄었다. 부채총액은 5.4% 감소한 4조9021억원, 자기자본은 4% 증가한 4622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는 2·4분기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으나 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