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퇴원 첫날 기자회견 "순교 각오돼 있다"
2020.09.02 13:15
수정 : 2020.09.02 13: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첫 날,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고 칭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전광훈 목사는 2일 오전 서울의료원에서 퇴원 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바이러스(코로나19)'를 통해 전체적으로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고 했으나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저와 저희 교회를 통해 여러분에 많은 근심을 끼쳐드린 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약 6분간 간혹 숨을 고르는 등 다소 쉰 목소리로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전 목사는 "지난 1년 동안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수천만명이 모여 문 대통령에 1948년 8월 15일 건국 부정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며 "대통령이 뭔데 국가를 부정하냐"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답은 하지 않고 틈만 있으면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해서 우리 교회에 진입을 몇 번 시도했다"며 "'평화나무(사랑제일교회 상대 상인 집단소송을 예고한 단체)'에서 우리 동네 주위 상가들에 '사랑제일교회 여기 못 있게 해야 한다'고 선동하는데 그와 같은 '불의한 짓'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이번에도 문 대통령에 '한 달의 기한을 주겠다'고 엄포했다. 그는 "절대로 주사파와 문 대통령과 국가부정,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가려고 하는 이들의 선동에 속지 말라"며 "문 대통령에 한 달 동안 기한을 줄테니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목숨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교할 각오도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전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권이 없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 참가자를 상대로 지난해 12월2일부터 1월12일까지 광화문광장 등에서 5차례에 걸쳐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평화나무와 서울시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전 목사는 이외에도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16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의해 경찰에 고발당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