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의사" vs "공공의대 의사"…논란 끝 의협 게시물 삭제
2020.09.02 16:37
수정 : 2020.09.02 16:48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처음에는 의사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게시물인 줄 알았어요"
대한의사협회 산하 기관인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을 본 한 누리꾼의 반응이다.
기존 선발방식을 통한 의대 출신 의사와 공공의대 출신 의사를 비교한 의료정책연구소 SNS 게시물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연구소가 이를 삭제했다.
2일 의료정책연구소 등에 따르면 연구소는 SNS 계정을 통해 "의사파업을 반대하는 분들만 풀어보라"며 몇 가지 문제를 냈다.
첫 질문은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선택지는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 '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 등 두 가지였다.
다른 질문은 "두 학생 중 나중에 의사가 돼 각각 다른 진단을 내렸다면 누구 의견을 따르겠느냐"는 것이었고, '수능 성적으로 합격한 일반의대 학생'과 '시민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입학한 공공의대 학생'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었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정책을 비판하고, 의사파업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목적이 담긴 게시물이지만, 되레 누리꾼들 사이에서 역풍이 불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의사들 자신의 지적 수준을 적나라하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다. 의사들 수능 부심이 이렇게 심한 건 처음 알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의사들을 향해 "저급한 인성에 후진 의식 수준을 가진 그저 솜씨 좋은 기술자에 지나지 않은 것들"이라고 지칭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의사들을 비꼬려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서 뿌리고 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다", "이 정도면 의사가 한심한 게 아니라 무섭다", "이런 것을 만들 정도로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일부 의사파업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공공의대의 문제점을 잘 표현했다", "나였어도 공공의대 의사의 진단을 받으면 불안할 것"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