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칼이 들어와도 예배…" 시골목사가 내건 대자보 엄청난 반전
2020.09.03 07:36
수정 : 2020.09.04 08:1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어느 작은 교회가 준 '큰 울림'.
한 작은 교회의 담임목사가 내붙인 대자보 내용이 온라인 공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트위터 등의 각종 SNS와 주요 커뮤니티 또한 각종 블로그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목숨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유리창에 붙어 있는 사진이 크게 확산됐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각종 교회 등에서 대면예배를 고집하고 있는 현 상황속에서 해당 게시글의 내용을 성급하게 첫 문구만 들여다보면 예상대로 '현장 예배'를 강요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교회 담임목사인 A씨가 쓴 글의 첫 글귀에는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라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제의 대자보의 바로 뒤에 이어져 나오는 내용에는 완벽한 '반전 내용'이 이어지고 있었다.
A목사는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이 됩니다"라는 글로 자신이 비로소 하고 싶은 말을 강조하며 글에 남겼기 때문이다.
또한 A목사는 "모든 모임 잠정 연기, 가정 예배 전환"이라며 글의 내용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대자보는 지난 21일 충남 천안에 있는 안서교회에 실제로 붙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첫 문단만 보고 역시나 또 시작이구나 하면서 욕을 했다가, 두번째 문단에서 박수 치며 감동받고 간다", "이런 사람이 참종교인이다. 가까운 곳이라면 저 교회에 가보고 싶다", "저 말이 맞는 말이다. 예배고 모임이고 한다고 남들에게 피해주지 마라", "다른 교회들은 예배에 목숨 거는 이유가 헌금 때문인가?", "예수의 뜻으로 돈을 버는 사람과 예수의 뜻으로 마음을 버는 사람의 차이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해당 게시글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많은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