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잘못된 지명' 461건 일제 정비
2020.09.03 14:37
수정 : 2020.09.03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잘못된 지명 등 정비를 위해 '전남도지명위원회'에서 여수시 458건, 신안군 3건의 지명을 심의·의결해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도 지명위원회 심의·의결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일본식 지명 등 일제조사 정비' 일환으로 여수시 해상교량 지명 제정 1건을 비롯해 신규부여 439건, 폐지 18건과 신안군 해상교량 지명 제정 3건에 대해 이뤄졌다.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에서 화정면 조발도를 잇는 해상교량은 화양면민과 조발도 주민의 합의를 거쳐 '화양조발대교'로 심의·의결했다.
또 예로부터 여수 주민들 사이에 고시되지 않고 불리던 지명 439건에 대해서는 현장 조사 후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명을 신규로 부여했다.
신규 부여된 지명은 엑스포터널(여수시 평여동), 여천역삼거리(여수시 여천동), 묘도대교(여수시 묘도동), 종기산(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채양산(여수시 율촌면 상봉리), 당산공원다리(여수시 남면 안도리) 등이다.
대표적으로 여수시 남면 안도리 '안도보도교'는 안도 당산공원으로 들어가는 보행자용 구름다리이다. 안도 당산공원에서는 용왕제인 당산제를 지내는데 당산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알리고 싶어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당산공원다리'라고 지명을 신규 부여했다.
지난 1960년대에 고시됐으나 현황이 변경되거나 지역주민이 사용하지 않고, 여수공항·항만구역·율촌산단 등 개발로 편입된 지명들은 폐지키로 했다.
신안군 해상교량 3건은 내년 3월 준공 전 지명을 제정해 고시하기 위한 것으로, 누리집 공모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신안군 지도읍에서 임자도를 잇는 해상교량은 '임자1대교'와 '임자2대교'로, 신안군 암태면 수곡리에서 추포도를 잇는 해상교량은 '추포대교'로 각각 심의·의결했다.
정애숙 도 토지관리과장은 "지명은 지역의 지형과 문화적 가치를 반영해 불리고, 최근에는 지명을 문화유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며 "사라져가는 우리 지명의 정체성을 찾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자원이 되도록 지명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