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700명 대량 해고 ‘진통’.. 노조 "순환휴직 통해 고통분담하자"
2020.09.03 18:12
수정 : 2020.09.03 18:12기사원문
이스타항공 노조는 3일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함께 사측의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사측에 제시한 약 700명의 추가 정리해고안을 통한 인력감축 대신 순환휴직을 실시해 고통을 분담하자며 맞서고 있다.
이스타항공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상반기에만 계약해지 및 권고사직 등으로 1600여명에서 1136명으로 인원을 감축했는데, 추가로 700명을 감축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조는 무급순환휴직을 통한 고통분담 방안을 제시했지만 경영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노조는 정리해고 없이도 8개월간 정부의 지원으로 고용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며, 소유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고된 200억원이 넘는 재산에도 별도의 노력 없이 사측이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5억원 고용보험료 납입과 함께 월 5억~10억원만 부담하면 8개월간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임금체불도 7개월 넘게 누적된 상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유동성 위기 속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당장은 정부가 항공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60일 추가 연장하고, 일부 임대료를 면제해주며 한숨을 돌렸지만 고육지책이란 지적이다.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지원금만으로 장기간 살아남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이 만료될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대형항공사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대한항공도 최근 코로나19 위기 극복 일환으로 '알짜배기' 사업인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승격(승진)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