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태풍 '하이선' 북상 중, 한반도 관통 예상
2020.09.04 09:07
수정 : 2020.09.04 10:57기사원문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3시 기준 하이선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0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의미한다.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50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은 390㎞,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43m다.
우리나라에 본격 영향은 하이선이 서귀포 남쪽에 접근하는 오는 7일 새벽부터 시작된다. 이후 남해안 인근에 상륙해 대구, 춘천 주변 등 한반도의 중앙을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은 오는 7일 오후 8시, 거리는 80㎞다.
현재 '강'급 태풍인 하이선은 강도를 키워 이날 오후께 '매우 강'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우 강' 강도에서는 '사람이나 큰 돌이 날아간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다만 서귀포 남쪽해상에 도달한 이후에는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계속 북상해오면서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오는 6일 제주도와 경상도를 시작으로 차차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하이선은 올해 첫 가을태풍이다. 기상청은 매해 가을철을 9~11월로 보고 있는데, 태풍 발생시기가 9~11월에 포함돼야 '가을태풍'으로 판단한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경우 8월 28일 발생했기 때문에 '가을태풍'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여름이 '태풍과 장마의 계절'로 꼽혔으나 점차 가을 태풍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9~10월에 링링, 타파, 미탁 3개 태풍이 내륙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고, 모두 인적·물적 피해가 막심할 만큼 큰 타격을 줬다. 특히 미탁은 10월초 남부 내륙 전반을 휩쓸면서 1000억원이 넘는 재산상 피해를 야기했다.
한편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경기 북부 내륙·강원 영서 북부에는 오전까지 곳에 따라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맑은 날씨와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있겠지만 습도가 낮아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낮 최고기온은 25∼31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