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아크로리버파크 179㎡ 55억… 강남 중대형 아파트 줄줄이 신고가

      2020.09.06 16:58   수정 : 2020.09.06 19:00기사원문
서울지역 집값이 7·10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들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역주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공급대책에도 희소성이 높은 강남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데다 투자자들의 '똘똘한 한 채' 전략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 혼란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규제에도 강남 중대형 신고가 행진


6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현황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78.94㎡(옛 71평)는 지난 달 3일 5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인 48억원(2018년 9월 4일)보다 7억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17일 신고가인 28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거래된 가격보다 6000만원 올랐다.

반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 평균 5통 가량 매수 문의 전화가 온다"며 "(반포 중대형 매물은) 집주인들이 매도 여부를 저울질하느라 매물을 좀처럼 내놓지 않지만 수요는 분명히 있어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대형 평수에서도 신고가 행렬은 여전하다. 특히, 압구정동은 6·17 대책에서 재건축 조합원이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해서는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하는 요건이 추가되자 조합설립에 속도가 나고 있어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는 지난달 13일 51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한 달 전보다 4억7500만원 뛰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7차' 전용 157㎡는 지난달 7일 직전 최고가인 37억원 대비 3억원 뛴 40억원에 거래됐으며 사흘 뒤인 11일 같은 단지 내 전용 144㎡도 40억원에 팔렸다. 역시 직전 대비 3억3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한양3차' 전용 117.26㎡는 지난 달 7일 2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 대비 2000만원 올랐고, '미성2차' 전용 140㎡는 지난달 11일 30억5000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30억원을 넘어섰다.

지방 현금 부자까지 가세


전문가들은 6·17 및 7·10대책의 영향으로 강해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희소가치가 높은 강남 중대형에 쏠린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7·10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세·취득세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강남 우수 입지 선호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용 85㎡ 이상 아파트 비중이 10% 이하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등 중대형 매물 희소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똘똘한 한 채를 매수하려는 구매력 있는 실수요자들이 강남 중대형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 현금 부자들도 6·17대책 이후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였음에도 '차라리 서울이 낫다'는 인식이 퍼져 강남 중대형 매입에 가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강남 중대형 아파트 신고가 단지 중 일부는 지방 현금부자들이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각종 규제로 강남에서 대단지 물량이 나오지 못하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외지인에게 팔린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 4월 108건에서 7월 574건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


다만, 심교언 교수는 "부동산 제도가 바뀌면서 혼란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코로나19 여파와 아파트값 고점에 대한 부담감, 정부 규제 효과 등으로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김지환 인턴기자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김지환 인턴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