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이준혁 납치범이 보낸 충격 메시지
2020.09.07 08:10
수정 : 2020.09.07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tvN ‘비밀의 숲2’ 이준혁 납치범의 메시지에 안방극장이 충격으로 요동쳤다. 또한, 전혜진-최무성-윤세아의 수상한 커넥션과 함께 실종 사건과도 연계됐을 가능성이 드러나, 의문을 증폭시켰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 8회는 수도권 평균 8.9%, 최고 10.3%, 전국 평균 7.5%, 최고 8.6%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동재(이준혁)가 실종 된 지 꼬박 이틀 째, 골든 타임 48시간이 가까워졌지만, 그림자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더군다나 실종 사건을 놓고 서로를 의심하는 최빛(전혜진), 우태하(최무성), 그리고 이연재(윤세아)의 ‘비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가운데, 용산서에 “나는 설거지를 한 것이다. 이미 늦었다”라는 납치범의 메시지와 함께, 피로 범벅이 된 서동재의 넥타이 조각이 찍힌 이미지가 전달됐다. 그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충격에 휩싸인 순간이었다.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한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은 세곡지구대 사건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하나씩 조사했다. 먼저 전 동두천 서장, 전승표(문종원)는 서동재가 실종된 그날 밤, 11시 넘어서까지 초과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망한 송기현(이가섭) 경사를 가장 괴롭혔다는 전승표의 조카 김수항(김범수) 순경에겐 사건 당일 노인 목욕 봉사를 했다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현재 복지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교도소에서 목회활동을 접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했다며 회한의 눈물도 흘렸다. 마지막으로 백중기(정승길) 팀장은 한결같이 송기현의 자살과 뇌물과의 무관함을 주장했고, 사건 당일 집에만 있었다며 범행을 강력 부인했다. 다만 그의 알리바이를 입증해줄 사람은 오직 가족뿐이었고,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코끝과 손끝을 긁어대는 증상을 보여,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사이, 수사권 조정 협의를 놓고 대립하던 최빛과 우태하가 수상쩍은 회동을 가졌다. 최빛은 서동재의 지검 통화기록을 복사해 빠르게 ‘남양주 경찰서’ 건만 훑었고, 우태하는 서동재가 실종 전 한조그룹 이연재 회장을 만났다는 사실에 이상하리만큼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다 가라앉혔다고 믿었던” ‘비밀’이 드러날까 노심초사했다.
서동재 실종에 대해 한조를 의심하기도 했다. “도대체 그 사람은 어디까지 안 거예요”라고 경악한 최빛과 “한조에서 사실대로 털어놓을 리는 절대 없다”던 우태하. “만약 한조에서 손을 댄 거라면, 사체가 남극에 가 있다 해도 이상할 것 없다”던 이들의 얼굴엔 어두운 수심이 깔렸다.
이들 대화의 중심에 있던 이연재 역시 오주선(김학선) 변호사에게 최빛과 지난 해 심장마비로 사망한 박광수 변호사의 관계를 조사해오라 지시했다. 서동재와 한조 사이에 오간 통화 기록의 사실 관계를 추궁하려 황시목이 다녀간 뒤였다.
현직 검사가 실종되고, 사건의 실마리조차 얻지 못한 상황에서도, 검과 경의 치열한 여론전은 계속됐다. 서동재 사건이 공개 수사로 전환되고, 목격자 제보를 호소하는 아내(최희서)의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온 국민이 이 사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정보가 새나갔는지, “검사 납치 혐의로 조사받은 용의자 현직 경찰로 밝혀져”란 단독 기사가 보도되고, 경찰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 김사현(김영재) 부장이 지적한대로, 현직 검사의 실종이 현직 경찰의 범행으로 밝혀진다면, 수사권이 경찰에 넘어갈 일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서동재 아내의 영상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을 유심히 보던 누군가가 있었다. 대부분 서동재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응원으로 가득 찬 내용이었다. 그는 댓글창에 “양심을 저버린 너 같은 것들 때문에”라고 썼다 지웠다. 그리고 용산서에는 납치범이 보낸 충격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