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상륙한 울산...정전,침수피해 속출
2020.09.07 15:06
수정 : 2020.09.07 15: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상륙한 울산은 강풍과 많은 비로 인해 각종 시설물 피해와 함께 기업과 주택 정전이 속출했다. 주요 도로와 다리는 통제되고 학교는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태화강에는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낮 12시 기준으로 울산 강수량은 126.2㎜, 전날까지 포함한 누적 강수량은 총 133.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울주군 삼동 208.5㎜, 두서 178㎜, 북구 매곡 139.5㎜ 등이다.
같은 시각 울산지역 주요 댐 4곳은 한때 모두 만수위를 넘어섰으며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에는 오전 8시 4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다행히 3시간만인 낮 12시 10분께 해제됐다.
태화강 국가정원도 산책로와 무궁화 정원 등 일부지역이 한 때 물에 잠겼으나 당초 하천생태공원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큰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주택침수는 3건, 유실 1건으로 신고접수됐다. 도로는 50곳이 침수되고 16곳에서 통제가 이뤄졌다가 울산대교와 아산로 등 5곳은 순차적으로 해제됐지만 11곳은 통제 중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풍속은 오전 12시 동구 미포동 이덕서에서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1.9m를 기록했다.
도심에서는 정전과 함께 신호등 일부가 파손되고 간판이 추락하는 등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다.
울산시가 오후 2시 기준으로 잠정집계한 시설피해는 178건으로 정전 23건, 가로수 쓰러짐 61건, 신호기 고장 19건, 옥외간판 39건, 기타시설물 36건이다.
특히 고압선 등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정전으로 약 3만7664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987가구는 복구 완료됐지만 나머지는 복구 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아 이번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울산지역 4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항공편도 김포에서 울산으로 오던 2편과 제주에서 울산으로 1편 등 3편이 결항됐다.
과수원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잠정집계 결과 배 87ha, 사과 1ha, 단감 1ha, 논 195ha가 낙과와 도복 피해를 입었다.
기업체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30분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정전돼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곳은 제네시스 G90, G80, G70, 투싼, 넥쏘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오전 11시 30분부터 재가동했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일시 정전됐고 자동차 협력업체 등이 몰려있는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에도 20분가량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현대중공업 안벽 쪽에도 바닷물이 넘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부터 출근을 시작한 직원들이 잔해물 정리 등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울산은 태풍 ‘하이선’의 상륙 지점에 놓이면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됐지만 철저한 대비로 강풍과 침수 피해가 예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또 다시 4만 가구 가까이 정전 피해를 입어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