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방역중점관리지역 지정...광주 확진자 54.6% 발생
2020.09.07 15:16
수정 : 2020.09.07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 북구를 방역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7일 코로나19 확산 대응 브리핑을 통해 "광주시 누적확진자 439명 중 해외유입 47명과 타시도 확진자 4명을 제외한 지역감염자 388명 가운데 북구 주민이 212명이다"며 "북구를 방 역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인력과 예산 등 방역역량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는 지난 8월 말 기준 인구 수가 시 전체의 29.8%이지만 확진자 수는 54.6%나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림침례교회(56명), 광주사랑교회(41명), 일곡중앙교회(30명), 동광주 탁구클럽(15명), 배드민턴 동호회(14명)가 모두 북구에 소재하고 있다.
또 8·15 서울도심집회에 참가했던 확진자 22명 중 10명도 북구 거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북구 말바우시장 일대에서 지역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말바우시장 국밥집 관련 확진자가 현재 16명에 달하고, 시장 인근에 있는 중흥기원(7명)과 동광주탁구클럽(15명)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지역감염이 이어졌던 초록다방과 정곡상회도 북구 말바우시장 주변이다.
이에 따라 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방역의 실효성을 높여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방역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북구에 인력과 예산 등 방역역량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또 최근 모집한 광주시긴급의료지원단을 북구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추가 방역예산도 바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말바우시장 주변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최근 말바우시장을 방문한 광주시민과 증상이 있는 북구 주민들에 대해서는 무료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중점관리시설도 지정해 방역역량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그동안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지정한 고위험시설과 중위험시설 중심으로 관리해 왔으나 앞으로는 그간의 지역감염 확진자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과학적·실증적으로 분석해 중점관리시설을 지정하고 집중관리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9일 열리는 '광주시 코로나19 민관합동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중점관리시설을 지정할 계획이다.
이용섭 시장은 "언제 어디서 코로나19가 감염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의 부주의와 무책임, 그리고 개인주의가 광주공동체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 사람간 밀접접촉 금지, 외출과 모임 자제 등 시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