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만나는 Ryu… ‘7자책 악몽’ 지우고 ‘4승 제물’ 삼을까
2020.09.07 16:51
수정 : 2020.09.07 16:51기사원문
7자책은 류현진의 개인 최다 자책점 타이 기록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서 통산 네 차례 7자책점 경기를 남겼다. 그 가운데 3개의 홈런을 맞은 경기는 두 차례. 나머지 한 번은 지난해 6월 29일 콜로라도 원정 경기서다.
콜로라도가 '투수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고지대임을 감안하면 양키스와의 경기는 정말 류현진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악몽이었다. 이날 경기는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서 벌어졌다. 그런데도 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3피홈런 경기는 모두 6차례. 그 가운데 두 번은 콜로라도 원정이었다. 양키스는 류현진에게 유일하게 홈 3피홈런, 7자책점을 안겨준 팀이다. 뿐만 아니라 양키스를 만나서는 아직 승이 없다. 2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
양키스는 류현진에게 고약한 징크스다. 이를 깨트리기 위해선 한번쯤 약해진 상대를 만나는 행운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8일 홈구장서 뉴욕 양키스와 대결한다. 이번이 바로 그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8월 양키스의 기세는 무서웠다. 류현진을 만나기 전 양키스는 83승46패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양키스는 원정에서도 34승26패로 강했다. LA로 온다고 해서 전혀 기죽을 팀이 아니었다.
더구나 양키스는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 월간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운 팀이었다. 류현진에게 3개 홈런을 빼앗은 양키스는 3일 후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월간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1회 르메이휴의 홈런으로 새 기록(종전 58개·1999년 5월 시애틀)을 만들었다. 양키스 타선은 지난해 8월에만 7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올 8월의 양키스는 지난해와는 전혀 딴판이다. 아메리칸리그 1위는커녕 7일 볼티모어에 1-5로 패해 동부지구 2위 자리마저 토론토에게 내주고 말았다. 최근 에이스 게릿 콜과 다나카를 내세우고도 연패를 당했다.
지난번 경기서 류현진에게 홈런을 때린 저지와 그레고리우스는 병상에 누워 있다. 양키스가 자랑하는 지안카를로스 스탠턴, 지오 어셀라 등 강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류현진을 괴롭힌 개리 산체스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7일 경기서 빠졌다. 산체스는 지난해 3회 초 저지에 이어 징검다리 홈런을 터트렸다. 류현진의 낮은 커터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산체스는 올 시즌 1할대(0.130)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다. 6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서는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4타석 모두 삼진이었다. 급기야 애런 분 감독은 7일 경기에 산체스를 제외시켰다.
하지만 8일 류현진 등판 경기에는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현재 양키스 타선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기록했고, 2타수 1안타로 강했기 때문. 이번이 뉴욕 양키스 징크스를 날려버릴 절호의 기회다. 상대 선발 투수는 조던 몽고메리(2승2패 평균자책점 5.76). 류현진은 3승1패 2.51을 기록 중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