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은 선관주의 의무 따른 선제적 조치”
2020.09.08 09:51
수정 : 2020.09.08 10: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8일 환매중단을 선언한 H2O자산운용 재간접 사모펀드와 관련 선관의 의무에 의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브이아이자산운용은 '브이아이H2O멀티본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USD)'의 펀드 환매가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전달했다. 해당 펀드는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H2O에셋매니지먼트(H2O Asset Management)가 설정한 H2O멀티본즈(H2O Multi Bonds Fund) 펀드를 담고 있는 상품이다.
해외운용사 H2O자산운용은 프랑스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해당 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 8개 펀드에 대해 지난 8월 28일 오후 12시 반(CET, 중앙유럽표준시)부터 설정 및 환매의 한시적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설정·환매 중단 조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비시장성 자산의 매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및 이로 인한 불합리한 자산가치 평가, 투자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적 대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랑스 금융감독 당국이 권고한 사항이다.
브이아이운용 관계자는 “이러한 권고에 따라 H2O자산운용은 펀드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일시적으로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이라며 “해당 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브이아이운용은 이번 펀드 환매가 펀드 자산의 부실과는 무관한 자산가치 평가와 관련된 부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브이아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되어 있는 비시장성 자산비율은 5%내외로, 이는 유럽의 펀드 제도인 UCITS (UCITS제도는 공모펀드의 비시장성(사모)자산 편입을 10%이하로 규제)에서 제시하는 투자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H2O자산운용은 이번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는 약 4주로 예정되어 있으며, 해당기간 경과 후 정상적인 설정·환매가 진행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이아이자산운용 역시 현지 운용사와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수익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후 펀드 설정 및 환매의 정상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시장성 자산을 제외한 해당 펀드의 다른 자산들은 H2O글로벌 매크로 투자전략을 그대로 복제하는 신규 UCITS로 이관될 예정”이라며 “이관이 완료되면 수익자들은 기존 펀드와 유사한 신규 펀드를 보유, 신규 펀드는 기존 펀드와 동일한 펀드명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비시장성 자산을 보유한 사이드 포켓의 수익권을 수취 예정이며, H2O자산운용은 가능한 한 최선의 기간 안에 해당 자산 매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