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대신 '해외직구'…직구 거래액 ↑

      2020.09.08 13:58   수정 : 2020.09.08 13:58기사원문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자 해외직구 쇼핑족들이 크게 늘었다.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답답함을 직구 쇼핑으로 해소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전통 성수기인 연말이 오고 있는 만큼 e커머스 직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11번가에 따르면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는 지난 7~8월 전년동월 대비 각각 21%와 30% 늘었다. 앞서 11번가가 지난 6월에 진행한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기간의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보다 2배나 많았다.


보통 해외직구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는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펼쳐지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가 포함된 11월과 12월이다. 6월에 이 수치를 뛰어넘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11번가의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6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명 커피캡슐을 비롯해 명품 아우터 '바버', '톰브라운' 가디건, 캘리포니아 골드 뉴트리션 락토비프 유산균 등이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영양제, 비타민 등 건강식품 거래액이 수직상승했다. 지난 8월 아이허브 거래액은 11번가 입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3월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아이허브는 미국 최대 해외 직구 플랫폼으로 특히 영양제가 유명하다. 1200여개 브랜드, 3만여종의 제품을 한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프랑스 등 150여개국에 판매한다.

G마켓에서도 주요 품목의 해외직구 판매 신장률은 두드러졌다. 최근 6개월간 주방가전와 건강식품의 해외직구 판매율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0%, 18%가 늘었다. PC·노트북 21%, 계절가전 32%, 가구·인테리어 62%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의 경우 미국 이외에 중국, 독일, 영국 직구시장이 커지면서 2·4분기 해외 직구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54.8% 성장한 58만9600여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직구 수요는 실용적이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데,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 직구 수요의 증가다.

몰테일에서는 올해 들어 중국 배송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전자제품이 패션의류와 완구·아동용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샤오미 등 일부 브랜드 상품에 국한됐던 중국 전자제품 직구는 최근 TV, 노트북 등으로 품목이 다양화됐고, 대형화되는 추세다. G마켓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도 중국으로 해외직구 판매 신장률은 113%에 달한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이들의 해외직구 쇼핑 수요가 최근 몇 달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추석과 연말 시즌과 맞물려 계속 높아질 것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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