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김치찌개 빨리 달라면 청탁인가…秋 보좌관, 물어본 것"
2020.09.08 14:50
수정 : 2020.09.08 16:02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아들의 군 생활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한 엄호 모드를 이어갔다. '제2의 조국 사태'라며 몰아붙이는 야권의 공세를 '검찰 개혁 흔들기'로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정치는 잠깐 기다리고 검찰이 수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그는 "추 장관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수사 결과에 따라서 책임지면 된다"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드는 총장이니 수사를 허투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보좌관 청탁 전화 의혹에 대해 "아들이 그 보좌관과 친하니까 엄마한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보좌관 형한테 물어본 것"이라며 "우리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주세요, 그럼 이게 청탁인가, 민원인가"라고 반박했다.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현근택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도 "우리나라 육군에 근무하는 개념으로 자꾸 카투사를 규정하고 있어서 황제 휴가니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 부위원장은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변호인을 맡고 있다.
이재정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사자 측이 해명하면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식"이라며 "냉정하게 살펴보면 보도 내용과 의혹 제기 부분이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했다.
이어 "언론보도나 야당이 의혹을 부풀리는 데 계속 활용되지 않도록 검찰이 조속한 사실 확인을 공적으로 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야당의 특임검사 요구도) 검찰 수사 이후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을 위한 추 장관의 의지가 꺾이거나 이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 한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까요. 제발 정치공세는 그만 좀 하시고, 그냥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좋겠다. 너무 시끄럽고 지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육군본부 내부 규정에 따라 10일을 초과해 추가로 청원 휴가를 요청할 경우 군 병원에 입원을 의뢰하게 돼 있으나 추 장관의 아들은 청원 휴가를 받기 위한 심의를 거친 것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리한 정치 공세를 계속 하다보면 이렇게 '헛스윙'도 한다"며 "상식적으로 아파서 수술 후 입원해 있거나 질병으로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병사에게 추가 청원휴가를 받기 위해서 산 넘고 바다 건너 다시 부대로 복귀하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 주장인가. 육군규정에는 그런 비상식적인 규정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