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10명, 장기기증 생명나눔 메신저로 나서
2020.09.09 00:36
수정 : 2020.09.09 00: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생명나눔운동 전면에 나섰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해 제주도의회 의원 10명을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8일 밝혔다.
생명나눔운동에 나선 제주도의회 의원은 강성의·강철남·고현수·김대진·김용범·양영식·오영희·정민구·조훈배·한영진 의원 등 10명이다.
본부는 또 2012년 ‘장기 등 기증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한 윤두호 전 의원을 본부 고문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012년 1월11일 전국 최초로 장기기증 관련 조례를 제정해 매년 9월을 ‘제주도 장기기증의 달’로, 매년 9월9일을 ‘제주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9월9일은 뇌사자 1명이 공여할 수 있는 장기가 심장·간장 등 9개에 달해 9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2007년에 문을 연 서귀포시 신효동 ‘라파의집’은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혈액 투석 환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의 생명나눔운동도 생명을 살리는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부 800번째 신장 기증인인 김주백 목사는 2009년 타인을 위해 간을 기증하면서 2명의 생명을 살렸다. 또 2015년에 신장을 기증한 이득만씨는 택시를 운전하면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증을 차에 비치해 승객들에게 생명나눔운동을 알렸다. 특히 미국 유학 중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고 김유나양은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지난해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를 돕다 사고를 당한 고 김선웅군도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휘파람 소년이라 불렸던 9세의 고 고홍준 군 역시 뇌출혈로 인한 뇌사판정을 받고 7명에게 심장·폐·간 등 장기를 기증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박진탁 이사장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부터 장기기증 홍보대사 활동까지 생명나눔운동 활성화를 위한 도의원들의 노력에 감사하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해 제주도민들에게 생명나눔의 의미가 뜨겁게 전해져 장기기증 희망 등록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본부 측은 9일 각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