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노인 위한 기초 문해교실’ 세종대왕 문해상 수상

      2020.09.09 09:11   수정 : 2020.09.09 09: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0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의 수상 단체로 △네팔의 ‘네팔 노령 기구’(네팔 노인 위한 기초 문해교실) △영국의 ‘세계연합학교’(버마어 미사용 학교 밖 아동들 대상 교육 기회 제공 프로그램)가 선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8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화상 방식으로 열렸다.

유네스코는 1965년에 9월 8일을 ‘세계 문해의 날’로 정하고, 매년 이날을 기념해 국제사회의 문맹 퇴치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에 우리 정부도 1989년, 백성이 말과 글을 쉽게 익히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 문맹 퇴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제정했다.

각 수상자(단체)에게는 2만 미국달러의 상금과 수상 증서, 은으로 된 메달을 수여한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문해 사업을 수행하고 특히 개발도상국의 모어 발전과 보급에 기여한 55개(명) 단체와 개인이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 단체인 ‘네팔 노령 기구’(2011년 설립)는 네팔 내 증가하는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복지사업을 운영하는 비정부기구이다.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문해력 증진을 위해 2016년부터 ‘노인을 위한 기초 문해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노인 180명을 대상으로 네팔어와 영어로 기초 읽기, 쓰기 및 수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평생 학습을 지원했다.

‘노인을 위한 기초 문해 교실’은 문해력이 노인들의 사회 내 자립적인 생활 능력의 기초 능력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휴대폰에서 문자로 이름을 검색해 전화 걸기, 컴퓨터 활용 등 일상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운영되고 있다. ‘네팔 노령 기구’는 대부분의 네팔 노인이 문맹인 점을 고려해 앞으로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평생 문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도 계속해 노인들이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연합학교는 2009년 영국에서 창립된 국제 자선 단체로서 캄보디아, 미얀마, 네팔의 소외지역 아동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내 공공교육 기회가 닿지 않는 지역 사회에 학교 225개교 이상을 설립해 아이들 3만 6천5백여 명이 초등수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올해 시상 대상인 ‘미얀마 세계연합학교 프로그램’은 버마어를 사용하지 않아 버마어 전용 공립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샨 주의 아동을 지원한다. 아동의 모어인 샨어로 버마어, 수학, 과학, 사회, 영어 등 국가 초등교육과정과 유사한 수업을 제공하고, 해당 수업은 두 개 언어 이상을 사용하는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이중 문해 전략 교육을 이수한 교사가 담당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2021년 2월에 열릴 예정인 유네스코의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협약’ 정부간위원회의 차기 의장국으로 선출된 만큼,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의 모어 등 소수어의 보존과 발전을 지원해 세계 언어문화의 다양성과 그 중요성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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