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러시아 나발니 중독 진상규명 촉구...러시아 압박

      2020.09.09 09:29   수정 : 2020.09.09 0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지난달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과 관련해 공동 성명을 내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발표한 성명문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G7 외무장관들은 공동 성명에서 “나발니 중독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 정부가 G7 회원국들에게 나발니가 러시아에서 개발된 신경화학물질인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설명했다”며 “화학무기 사용은 장소와 시간, 사용자 및 어떤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제 협약에 따라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G7 외무장관들은 러시아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투명하게 색출하고 국제 화학무기협약에 따라 가해자를 법정에 세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장관들은 “우리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긴밀하게 관측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독일 병원으로 옮겨진 뒤 18일 만인 7일 깨어났다.


독일 정부는 검사 결과 나발니가 구소련 시절 사용되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성명 발표 당일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나발니 중독 사건은 독일이 혼자서 모든 정보를 다루도록 놔두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며 “독일 정부가 자신들이 찾아낸 증거를 비롯해 모든 정보를 제공하길 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의 러시아 주재 독일 대사에게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관련 회의에 참석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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