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장 “저는, 시흥시 대표 영업사원”
2020.09.09 16:41
수정 : 2020.09.10 00: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흥=강근주 기자】 "시흥시 대표 영업사원, 임병택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8일 만났을 때, 임병택 시흥시장이 건넨 말이다. 46세 민선7기 최연소 시장답게 도전의식과 패기, 열정이 넘친다.
그는 취임 2년간 시흥밸리, 이른바 K-골든코스트 구축에 매달렸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유치,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K-골든코스트 핵심사업 중 일부는 이미 시작됐다. “청와대 선배들을 만나면 K-골든코스트 개발에 힘을 보태라 적극 요청한다. 아시아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해양레저관광 허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백원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들어와 청와대 사회조정-국정홍보 행정관을 지내고 경기도의원 재선을 거쳐 2018년 시흥시장이 됐다.
오는 10월7일은 그에게 각별한 날이다. K-골든코스트 종착점인 시화MTV 거북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이 개장할 예정이다. 역대 시흥시장 모두가 꿈꿔온 황금 해안선 개발을 그는 지금 현실화하고 있다. K-골든코스트는 월곶에서 배곧, 오이도, 시화호까지 이어지는 10㎞ 해안선을 말한다.
―인공서핑장 '시흥 웨이브파크'의 경제유발효과가 궁금하다.
"시흥 웨이브파크는 거북섬에 16.6만㎡(5만여평)) 규모로 조성됐고, 민간개발 사업자가 20년 무상사용, 수익허가방식으로 운영한다. 20년간 8조 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만4000여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시흥시가 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해양레저도시로 국내외에 우뚝 서는 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특성이나 국제경쟁력은 무엇인가.
"서퍼들이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든 서핑을 즐길 수 있고 최대 2.4m 높이까지 다양한 파도가 있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서핑교육, 뮤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연간 찾아들 200만명이 오래 머물면서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거북섬에는 어떤 해양레저관광시설이 들어서나.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마리나 시설, 복합쇼핑몰로 꾸며질 스트리트몰2 등이 들어선다. 해양생태과학관은 2022년 12월 개장하고, 국내 최초로 관상어를 생산 유통하는 아쿠아펫랜드는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마리나 시설은 2022년 3월에 착공할 예정이고, 스트리트몰2는 9월 건축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거북섬 활성화는 시흥벨리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 나머지 사업도 순탄한가.
"시흥밸리, 즉 K-골든코스트 조성은 해양레저관광 중심지 거북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혁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배곧신도시, 미래형 첨단 자동차클러스터 V-City, 국가산단 시흥스마트허브 등을 연계해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로 아직은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
―사업별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배곧신도시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이 한창이다. 현재 스마트관과 교육동, 미래 모빌리티 연구동, 대우조선해양 연구센터가 완공됐다. 오는 10월 교직원 숙소 및 대학원생 기숙사,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동이 준공되면 1단계 사업이 끝난다. 의료바이오 헬스 융합단지, 글로벌 산학협력 및 창업단지, 주거시설, 스포츠클러스터 단지, SNU 글로벌 타워 등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도 곧바로 돌입한다. 시흥시 정왕동 일원에 조성될 V-City는 미래형 이동체 연구와 개발을 진행한다. 퍼스널 모빌리티, 수소차, 전기차 등 모든 이동수단에 대한 실증단지로 자율주행차 중심 테마관광산업과 부품소재장비 관련 산업, 연구 R&D단지가 들어선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한 시흥시는 2018년 7월 226개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국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연구개발 실증도시'로 선정돼 2022년까지 423억원을 투입해 정왕동 일대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연구개발 기술을 실증한다. 4차 산업혁명 최신 기술과 서비스가 도시 전체에 적용되는 리빙랩 방식이라 시민 혜택이 클 것이다."
―배곧신도시가 올해 6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배곧지구에는 2027년까지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클러스터가 조성되며 총사업비로 1조6681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 클러스터는 월드뱅크,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와 서울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등과 연계해 세계적인 의료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시흥은 철도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시흥은 그린벨트가 63%나 되기 때문에 철도교통 이용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2018년 개통한 서해선에 이어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광역철도사업이 완료되면 교통 불편이 대폭 해소될 것이다. 특히 신안산선이 완성되면 시흥시청에서 여의도까지 25분 만에 주파하고, 신설되는 목감역을 통해 서울로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친수공간 중심으로 공원도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현실가능한 일인가.
"시흥시 북부권에는 소래산 은계호수 은행천이 흐르고. 동부권은 양달천 따오기공원 물왕저수지가 있다. 중부권은 갯골생태공원 연꽃테마파크 호조벌이, 남부권은 정왕천 군자천 옥구천과 바닷길이 장식하고 있다. 이를 연계개발하면 도시재생과 균형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 먼저 그동안 권역별로 추진된 친수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보행-자전거 길'을 만들 계획이다."
―임기 전반기 성과 중 자부심을 주는 실적은 무엇인가.
"작년 10월 시흥도시공사가 출범했다. 개발이익이 지역사회로 환원돼 분수효과가 클 것이다. 시흥시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1단계 사업이 오는 10월 마무리되고, 800병상 규모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도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수준 높은 교육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아, 작년에 경기도 31개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교육부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에 선정됐다. "
―임기 후반기에 꼭 성취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
"현재 중앙투자심사를 받고 있는 시흥서울대병원을 착공하고, 종합운동장과 5성급 호텔도 준공하고 싶다. 문예회관도 세워 초·중학교가 연계된 예술학교를 개교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선배들과 찰떡궁합을 이루면 가능한 일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