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쓰레기·재고 없는 도시첨단물류단지 만든다
2020.09.09 17:01
수정 : 2020.09.09 17:01기사원문
하림은 서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그린&스마트 도시첨단물류시설과 연구개발(R&D) 등 지원시설이 조화된 세계적 수준의 복합단지를 만들겠다는 기본구상을 9일 밝혔다.
하림 도첨단지는 정부가 2016년 6월 선정한 전국 6개 시범단지 중 하나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대를 대비해 도시 내 물류를 지원하고, 물류·유통산업의 육성과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하림 도첨단지는 9만4949㎡ 부지에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인구밀집지역 중심부에 위치해 지역 내 소비자들에게 2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림은 지하에 최첨단의 유통물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상부에는 앵커광장을 중심으로 업무, R&D, 컨벤션, 공연장, 판매, 숙박, 주거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조성한다. 또 포장없는 물류·유통 시스템을 통해 쓰레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단지 내 시설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지하에 설치된 재활용처리 설비에 모아 70% 이상을 재활용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단지 안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및 식자재 쓰레기는 발생 즉시 신선한 상태로 수집해 100%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모델이다.
하림이 구상하는 '포장없는 물류'는 카톤박스나 택배 포장없이 원제품 그대로를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물류과정의 발생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배송·포장 비용은 물론 포장 쓰레기 처리 부담을 없애고, 지방자치단체는 쓰레기 수거 및 처리에 따른 행정력 낭비와 공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도입, 고객의 주문 또는 주문하려는 제품을 생산현장에서 적시·적량 공급받아 지체없이 배송하는 '저스트 인 타임'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재고없는 물류'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물류로봇·자율배송 등 미래 첨단물류 연구개발사업의 특화단지가 조성돼 테스트 베드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림산업은 "그동안 서울시와 개발방향 및 절차, 공간 및 시설, R&D 특화 방안 등에 대해 사전 협의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