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트럼프에 文구속해 달라니…이완용이 고종에 칼 빼든 꼴, 매국노"
2020.09.10 07:24
수정 : 2020.09.10 09:26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극우세력이 하다하다 이젠 미국을 향해 우리나라 대통령을 구속시키라는 청원을 넣고 있다며 "매국(賣國)을 넘어 노예근성이라 부를 만하다"고 장탄식했다.
이는 매국노 이완용이 고종에게 양위를 요구하면서 칼을 겨눈 것과 다름없다며 '21세기판 이완용', '한미합방을 원하는 노예근성', '더러운 매국매족의 친일DNA'라며 동원 가능한 말을 모두 사용해 극우세력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에 중국바이러스를 밀수하여 퍼트리고 한미안보를 위협하는 문재인을 구속기소하라는 백악관 청원이 있다는 말에 백악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청원인이 85만 명을 넘었다"고 혀를 내 둘렀다.
이어 "10만 명 이상이 청원을 하면 답변하게 돼 있지만 (이는) 백악관의 관할도 아니고 답변대상도 아니다"며 "한국 극우세력들의 청원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청원 사유의 황당함은 제쳐두고, 엄연히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에게 구속 기소해달라고 읍소하는 작태에 황망하기 이를 데가 없다"며 "처음에는 분노가, 그다음엔 비통함에 전신이 와들와들 떨렸다"고 했다.
송 의원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국 내 모든 이슈를 제치고 이 청원이 1등이라니 이를 보고 미국 국민들이 느낄 황당함을 생각하니 치욕스러움에 얼굴이 벌개진다"고 개탄했다.
그는 "마치 조선 말 을사늑약에 앞장섰던 이완용이 양위를 거부하던 고종 앞에서 칼을 빼들고 '폐하, 지금이 어느 세상이냐'고 소리 친 것과 다름없다"며 "이 정도면 매국(賣國)을 넘어 노예근성이라 부를 만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송 의원은 "백악관에 청원을 올린 극우세력이야말로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칼을 겨눈 21세기판 이완용으로,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합방으로 대한민국 주권을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미친 영혼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다"고 온 힘을 다해 비난했다.
그러면서 "고려말 원나라 황제와 기황후의 권력을 믿고 공민왕을 핍박하여 몰아내려 했던 기씨 일파들과 그에 기생하던 무리들의 행태가 연상되기도 한다"고 극우세력에게 한국을 미국의 51번째 주로 보이는 듯하다고 땅을 쳤다.
송 의원은 "아무리 문재인 정부가 미흡해도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기소 해달라고 탄원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태극기를 흔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며 "일장기를 흔들며 천황폐하를 위해 성전에 나가 사쿠라처럼 산화하라고 외치던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더러운 매국매족의 DNA와 피가 이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