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업들 일냈다…국내 최초 천연가스 액화기술 개발
2020.09.10 10:07
수정 : 2020.09.10 10:07기사원문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엔지니어링핵심기술개발사업과 부산시 지원사업을 통해 부산지역 중소기업 협력으로 ‘이동형 LNG 액화플랜트’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성일엔케어 주관 하에 동화엔텍 등 부산지역 중소기업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지역본부, 가스안전공사, 가스기술공사, GS건설 등이 참여했다.
연구소와 대기업, 중소기업 간 유기적인 연계로 설계, 제작, 실증 등이 체계적으로 진행된 모범적인 사례이자 순수 국내 기술로 핵심기술 개발 및 성능 실증까지 진행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는 액화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 2~3위를 다툴 정도로 수입량도 많다. 천연가스 액화 기술은 고도의 정밀성과 까다로운 안전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해외 주요 오일 업체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특허 및 카르텔이 형성돼 있어 국내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기술 분야로 꼽힌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는 액화된 천연가스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재액화하는 기술은 상용화돼 적용되고 있으나 실제 유전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원천기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2017년부터 부산지역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원천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총 4차년도에 걸쳐 기본설계와 고효율 전처리 최적 공정 확립, 상세설계 및 핵심 기자재 모듈화, 설비 시험운전 및 해외 현지 최적화 테스트 등을 거쳐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액화 기술과 하루 15t 정도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이동형 LNG 액화플랜트 개발에 성공했다.
이미 이란, 인도네시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해당 기술과 관련해 많은 관심과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핵심 기술의 자립화, 국산 기자재 적용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 시 침체한 지역산업 활성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앞으로 부산의 향토 중소기업들이 세계 1등 기술 개발에 성공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중앙정부와의 협력 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